미국 ‘셧다운’ 디즈니랜드 폐장+MLB 개막 연기+브로드웨이 암전
등록일 2020-03-15 14:45:22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계속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인들의 취미 여가 생활이 전대미문의 제한을 받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내 일부 주에서 500명 이상의 집회가 금지됨에 따라 문화·예술·스포츠계의 주요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광광객들이 자주 찾는 박물관이나 각종 공연이나 이벤트가 진행되는 극장과 공연장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테마파그도 속속 임시 폐장을 발표했다.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전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281명, 사망자는 36명에 달한다. 워싱턴주 등 19개주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뉴욕 타임스퀘어[AP=헤럴드경제]

 
 

 

◇ 불 꺼진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 : 이날 최소한 328명의 확진자가 발생 중인 뉴욕시의 빌 더블라지오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대규모 집회를 금지하는 법령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앞으로 수개월 간 대규모 장소에서의 모임은 할 수 없다”며 “이 조치가 뉴욕시의 식당, 술집 등에 적용된다”고 말했다.

또한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 “주 전역에 걸쳐 500명 이상 모이는 집회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 브로드웨이 프로듀서 및 공연장 협회인 브로드웨이 리그는 내달 12일까지 한 달간 모든 공연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회 측은 “우리의 최우선 사항은 브로드웨이 관객과 배우·음악가·무대담당자·안내직원 등 업계에서 일하는 수천 명의 건강과 복지”라고 설명했다.

◇ 디즈니랜드 임시 폐장 : 코로나19 확진자 177명, 사망자 3명이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디즈니랜드도 문을 닫는다.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오는 14일부터 말일까지 코로나19 사태 진정을 위해 디즈니랜드가 폐쇄된다. 디즈니랜드 폐장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처음이다.

디즈니랜드 측은 “아직 디즈니랜드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나타나진 않았지만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행정 명령을 감안할 때 잠시 문을 닫는 것이 우리 고객과 직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앞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250명 이상이 모이는 집회나 행사를 금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가 취소된 12일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해먼드 스타디움에서 경기장 스태프들이 철수하고 있다.[AP=헤럴드경제]

 

◇ 스포츠 올 스톱 :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축구(MLS), 북미아이스하키(NHL)가 리그를 전면 중단한 데 이어 미국프로야구(MLB)도 시즌 개막을 2주 이상 연기 프로스포츠 ‘올 스톱’ 상태가 됐다.

MLB 사무국의 경우 성명을 통해 이달 26일로 예정된 개막일을 최소 2주 이상 늦춘다고 밝혔다. 남은 스프링트레이닝 일정도 모두 중단한다.

MLB는 “우리에게 선수와 직원, 팬들의 건강과 안전보다 중요한 건 없다”면서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예방책과 행동 수칙을 계속해서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는 “디비전 1의 남녀 농구 토너먼트는 물론 올해 남은 대회를 모두 취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NHL 사무국은 “코로나19 관련해 많은 전문가들과 논의를 거친 결과 오늘부터 모든 리그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라스베가스 컨벤션 줄줄이 취소…카지노호텔 뷔페식당 휴업: 비즈니스 컨벤션과 트레이드쇼로 전세계에서 월평균 350만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수천명에서 십만명 이상의 참관객이 몰리는 컨벤션과 트레이드쇼가 잇따라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덩달아 중심가인 스트립의 유명 카지노호텔 객실예약도 취소사태가 일어나고 있고 쇼와 콘서트 또한 중단되고 있다. 이 때문에 방문객이 격감, MGM호텔 계열의 유명 카지노호텔 7곳은 3월 15일부터 2주간 뷔페식당의 문을 닫기로 했다.

◇ 박물관·공연장 임시 휴관 : 뉴욕시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카네키홀은 물론 오페라,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도 모두 중단됐다.

영국의 대영 박물과, 프랑스의루브르 박물관과 더불어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도 13일부터 휴관한다. 이 박물관이 휴관한 것은 2001년 9·11 테러와 2012년 허리케인 ‘샌디’의 미국 강타 당시 단 이틀 뿐이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은 31일까지 모든 공연을 중단한다. 뉴욕의 메디슨 스퀘어 가든도 당분간 활동을 중지한다.(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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