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FORD 내달부터 속속 재가동
등록일 2020-04-29 03:13:52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 [EPA = 연합뉴스]

사진설명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 [EPA = 연합뉴스]

미국이 경제활동 정상화 작업에 시동을 걸기 시작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하반기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거듭 피력했다. `살균제` 실언으로 이틀간 브리핑을 중단했다가 재개하면서 긍정적인 메시지를 쏟아낸 것이다. 백악관은 이날 셧다운 해제에 속도를 붙이기 위해 코로나19 진단 능력 확대를 위한 계획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경기침체 우려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하반기에는 극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경이로운 3분기, 믿을 수 없는 4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영리한 사람들은 지금 당장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있다"며 "전 세계는 우리가 위대한 경제를 만드는 것을 목격했다. 나는 다시 한번 그렇게 만들 것이고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2분기 경제 상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채 하반기에 `퀀텀점프`가 가능하다고 주장한 셈이다. 미국 국민 7000만명에게 지급 중인 수표에 `DONALD J. TRUMP`(빨간 점선 안)가 인쇄돼 있다. 민주당은 27일 트럼프 서명 수표 저지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AP = 연합뉴스]

사진설명미국 국민 7000만명에게 지급 중인 수표에 `DONALD J. TRUMP`(빨간 점선 안)가 인쇄돼 있다. 민주당은 27일 트럼프 서명 수표 저지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AP = 연합뉴스]

이날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자문은 CNBC와 인터뷰하면서 올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에 관해 "마이너스 20~30%를 목도하게 될 것"이라며 "4월 실업률은 16~17%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29일 1분기 성장률 잠정치를 발표할 예정인데, 시장 전문가들은 1분기에 3~5%대 역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반면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해싯 자문보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보조를 맞춘 발언을 내놨다. 그는 이날 CNN과 인터뷰하면서 "경제 정상화가 시작되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낙관주의"라며 "필수 산업은 여전히 가동되고 있고 월마트나 아마존은 성업 중"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미국 경제 회복 속도는 전국적인 경제활동 정상화가 얼마나 빨리 이뤄지느냐에 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부터 미시시피주, 테네시주, 콜로라도주 등에서 일부 비필수 사업장이 문을 연 데 이어 그레그 애벗 텍사스주 주지사는 오는 30일로 자택대피 명령을 종료하고 식당은 물론 쇼핑몰, 극장, 도서관 등을 일제히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기존 수용 인원의 25%를 유지하는 조건이다.

미국에서 주별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텍사스주는 경제활동 정상화와 감염자 재확산 간 관계를 관찰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만 텍사스주 감염자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진단 횟수도 적어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힘들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 밖에 오하이오주, 아이오와주 등도 다음달부터 1단계 정상화를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반면 루이지애나주, 위스콘신주 등은 자택대피령을 연장하면서 신중한 대응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은 지금까지 검사 540만건을 실시했다"며 "확진율이 계속 감소세를 기록하면 절반 이상 주에서 안전하게 정상화를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많은 학교가 다시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감염자가 현저하게 감소하는 2단계에 개학이 가능하지만 주지사 대부분은 자택대피 명령을 종료하더라도 학교 문을 여는 것은 꺼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앞서 몬태나주는 다음달 7일부터 개학 여부에 대한 선택권을 학교에 부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방정부가 50개 주에서 인구 대비 2% 검사율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진단 장비를 지원할 준비를 끝냈다는 정부 관계자 발언을 전했다. 진단 능력을 대폭 확대하는 동시에 감염자 추적 시스템, 신속 대응 프로그램 등을 확보해 경제활동 정상화를 촉진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백악관은 이날 발표한 진단 확대 계획에 대해 "연방정부는 (검사 능력 확보에)마지막 보루"라며 일단 주지사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다음달 18일 미국 공장 재가동을 추진한다.

WSJ는 27일 소식통을 인용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임원들이 최근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주 주지사 사무실에서 전미자동차노조(UAW) 측과 만나 잠정적 일정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UAW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다음달 초 공장을 재가동하기엔 근로자들을 감염에서 보호할 안전 규칙을 만들 시간이 부족하다"며 우려를 표해왔다.

WSJ는 3사 생산 재개 방침이 미국 전역에 위치한 모든 공장에 일괄 적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 남부에 있는 외국계 자동차 제조회사들도 5월 안에 재가동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혼다자동차는 각각 다음달 4일과 11일 미국 내 공장 운영 정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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