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가공 공장 줄줄이 패쇄
등록일 2020-04-29 02:44:09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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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대형 육가공, 포장 업체들이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줄줄이 생산 공장 문을 닫으면서 '고기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아울러 확진자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들 일부 생산시설 구조에 대한 개선도 시급하단 지적이 나온다.

27일 CNN에 따르면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의 '스미스필드' 공장, 미네소타주 워딩턴의 'JBS포크' 공장, 아이오와 워털루의 '타이슨푸드' 공장 등이 무기한 가동 중단중이며 이들 세 개 공장이 미국에서 담당하고 있는 생산량만 전체의 약 15%다.

존 타이슨 이사회 의장은 뉴욕타임스 등에 실린 광고를 통해 "식량 공급망이 무너지고 있다"며 "가공 시설 폐쇄로 인해 미 농부들은 가축을 팔 곳이 사라졌고 닭, 돼지, 소 등 수 백 만 마리 가축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폐쇄된 시설이 다시 재개될 때까지 식료품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제품 공급이 제한적일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블룸버그도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미네소타주 농부들이 향후 수 주 안에 20만 마리의 돼지를 도살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대형 육류 가공업체들이 문을 닫은 것은 생산 시설에서 잇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다.

타이슨 푸드는 약 10만 명의 근로자를 고용중인데 아이오와 워털루 공장에서는 2800여 명이 근무 중이다. 이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182명이 나왔다.

CNN은 이 시설에서 일한 직원을 인용해 "시설 내 사회적 거리두기가 거의 불가능했다"고 보도한 반면 타이슨푸드 측은 생산 시설은 매일 소독됐다고 해명했다.

앞서 문을 닫은 스미스필드에서도 수폴스 공장 직원 3700여명 가운데 238명의 확진자가 나왔었다.

요식업국제노동조합(United Food and Commercial Workers International Union)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소고기 생산의 10%, 돼지고기 생산의 25%를 담당하는 육류 포장 공장들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육류가공업체에서 이처럼 코로나19 무더기 확진자가 나온 것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한데다 근로자들에게 기침을 한 뒤 손을 씻으러 갈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는 열악한 근무환경 때문이란 지적도 흘러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 질병통제센터(CDC)는 스미스필드 사우스다코타 생산 시설을 둘러본 뒤 더 많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근로자간 공간 확보를 위해 생산 시설을 늦출 것을 권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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