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골프장‘코로나 특수’로 문전성시
등록일 2020-08-18 02:44:14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 실내운동 불가능속 거리두기 지킬수 있어 더 인기

 

▶ 마운틴게이트 경우 7월 방문객 전년비 37% 급증

 

코로나 사태속에 가능한 야외활동으로 골프장 이용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골프장은 야외에서 손쉽게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킬 수 있고 그나마 안전한 곳 아닌가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 남가주 지역 골프장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실내 운동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여가 활동을 찾는 사람들이 정상적으로 운영이 허용된 골프장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 멤버들이 많은 프라이빗 골프장들도 올들어 라운드수가 30% 넘게 증가하는 등 일종의 ‘코로나 특수’를 누리고 있고, 일부 퍼블릭 골프장은 코로나 사태 이전에 비해 골퍼들의 방문수가 최고 50%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인들에게 인기 높은 LA와 오렌지카운티 지역 주요 골프장들은 골퍼들이 크게 늘면서 예약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그 대표적인 예가 한인 멤버들도 많은 웨스트 LA의 프라이빗 골프장인 ‘마운틴게이트 컨트리 클럽’이다. 클럽 측이 멤버들에게 밝힌 7월 골프장 라운드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이 골프장의 총 라운드수는 8,403회로, 이는 작년 7월의 6,135회에 비해서 37%나 늘어났다.


마운틴게이트 측은 ”1년 총 라운드 수는 보통 7만여 회를 기록하는데, 올해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현재 추세를 유지한다면 올해 12만여 회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한인타운에서 가까워 한인에게 가장 인기 높은 골프장 중 하나인 그리피스팍의 윌슨 LA시영 골프장도 코로나 이전보다 방문객들이 상당폭 증가했다고 골프장측이 밝혔다. 윌슨 코스의 매니저는 “코로나19 사태 전 보다 15~20% 정도 오히려 방문객이 늘었다”며 “주중에도 비어있는 티타임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한인들도 많이 찾는 LA 인근 몬테레이팍 골프 클럽은 코로나19 사태 전보다 50% 가량 골퍼들이 늘어 북적이고 있는 경우다. 케빈 조 몬테레이팍 골프 클럽 총매니저는 “티타임 예약은 1주일 앞까지 차있을 정도”라며 “사람들이 너무 몰리다보니 연습장은 1인 1시간으로 제한을 둔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또한 골프용품점의 매출도 2배로 올랐다”고 밝혔다.

코로나 이후 새로 골프를 시작하는 사람들도 많아지는 추세다. 조 총매니저는 “골프를 했던 분들 뿐아니라 이번 기회에 골프를 새로 시작한 분들도 많다”면서 “신규 회원이 30% 정도 증가한 것 같다”고 전했다.

패사디나에 거주하는 한인 김모(36)씨는 “종종 참석하던 축구 동아리가 모일 수 없게 되고 체육관도 갈 수 없는데다 마땅한 야외 활동도 없이 집에 있다 보니 답답함을 견딜 수 없어 친구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며 “스트레스도 풀리고 활력소가 돼 자주 골프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LA 한인타운 유일한 골프 연습장인 ‘아로마 골프 레인지’도 북적이기는 마찬가지다. 박윤숙 아로마 골프아카데미 원장은 “하루 500~600명 정도가 방문하는데, 이는 코로나19 전보다 30%가량 증가한 것”이라며 “타석이 60개로 적지 않지만, 평일에도 퇴근시간 가까이 돼서는 줄을 서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골프 ‘붐’은 캘리포니아 전체, 나아가 전국적인 추세다. 최근 전미골프재단(NGF)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골프장의 98%가 재개장했던 6월, 캘리포니아에서 이뤄진 골프 라운드 수는 작년 6월대비 연간 9.3% 증가했으며 전국적으로는 연간 13.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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