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225.2원까지 급등…4년만에 최고치
등록일 2020-03-15 18:07:50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공포 확산의 영향으로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이날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8.7원 급등한 달러당 1125.2원으로 치솟았다. 장중 기준으론 글로벌 환율 전쟁 우려가 고조되던 2016년 3월 3일(1227.0원)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8.5원 오른 1215.0원에서 거래를 시작해 오름폭을 키웠다.

환율 급등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증시 폭락과 주요국 정책 대응에 대한 실망감으로 달러가치가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9.9% 폭락한 것을 비롯, 주요국 증시가 10% 안팎 급락세를 나타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발 입국 금지 조치와 함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의 정책 대응은 유로존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심화시켰다”며 “극도의 공포감 속 달러 자금 수요 확대가 (환율 상승)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의 역대급 외국인 매도세 지속도 환율 급등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3월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6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지난 9일에는 1조3125억원을 팔아 사상 최대 순매도 기록을 세웠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뉴욕증시는 연준의 대규모 유동성 부양 정책 발표에도 (코로나19) 팬데믹 공포, 경기부양 실망 속 10% 가까이 급락했고 투자등급 회사채 스프레드가 급등하고 금 가격도 주식과 동반 하락하면서 신용경색 조짐도 함께 관찰됐다”며 “국내 증시 외국인 자금 매도세가 한층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으며, 달러 역송금이 환율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환율이 더 오를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1220원 이후 고점은 2016년 2월 1239원이며, 그 위로는 뚜렷한 지지선이 없어 환율 상승폭이 커질 수 있는 환경”이라며 “단기적으로 1240원에 근접한 수준으로의 상승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