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장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왼쪽)가 11일 연방의회에서 열린 전염병 대책위원회에서 증언을 한 뒤 휴식시간을 맞아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AP=헤럴드경제) |
|
미국 의회와 연방대법원의 주치의 브라이언 모나한 박사가 미국에서 7000만~1억5000만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NBC뉴스가 11일(현지시간) 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모나한 박사는 이날 오후 미국 상원 직원들과 가진 비공개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상원 의원들은 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공화당과 민주당의 행정실과 인사과 직원들을 위한 회의였다.
존스홉킨스대학 자료에 따르면 11일 현재 미국에서는 최소한 36개 주에서 1030명 이상이 감염됐다.
전염병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이 바이러스가 계절성 독감보다 더 치명적이고 전염성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 있다.
많은 전문가와 미국 보건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사망률이 약 1% 정도로 독감보다 최소한 10배 이상 치명적이라고 말한다.
하버드대학의 마크 립스치 전염병학 교수는 이달 초 세계 인구의 약 40~70%가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으며, 이 중 1%가 사망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 보건부 한 고위 관리는 이날 오전 의회 청문회에서 미국에서의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장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하원 전염병 대책위원회에서 “현재보다 더 많은 사례가 나올 것”이라며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미국 등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12만1000명을 돌파했다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이라고 선언했다.
WHO의 관리들은 지난해 12월에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한 중국에서는 감염 속도가 둔화하고 있는 반면 다른 나라에서는 바이러스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뉴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