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공포 커지는 미국, 수술용 마스크까지 훔쳐
등록일 2020-03-15 14:08:44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일부 시민들이 수술용 마스크를 훔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은 코로나19 우려로 손 세정제와 마스크 등을 사재기하면서 이들 제품을 구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켄터키주의 브렛 올리버 가정의학과 의사는 검사실에 비치해 둔 손 세정제가 자꾸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년 동안 의사 생활을 했지만 이런 공포 수준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손 세정제뿐 아니다. 마스크가 귀해지면서 의료진이 사용하는 수술용 마스크까지 훔쳐가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메릴랜드주 등에서 활동하는 응급의사 체스니 파울러는 간호사들이 정기적으로 파란색 마스크 개수를 점검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마약류 의약품에 적용되던 지침을 수술용 마스크에도 실시하는 것이다.

보스턴의 한 종합병원에서는 지난주 누군가 수술용 마스크를 훔치려 한 사실이 알려진 뒤 의료진과 직원들이 감시를 더욱 철저히 하고 있다.

병원뿐이 아니다. 식품점 같은 동네 가게에도 손 세정제를 비치해뒀다 도난당하는 일이 부지기수로 발생하고 있다. 통째로 들고 가지 않더라도 작은 병에 손 세정제를 몰래 몽땅 담아 가는 경우도 있다.

CNBC는 이 같은 손 세정제와 수술용 마스크 절도 범죄가 돈벌이 기회도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 세정제는 현재 아마존에서 80달러 이상 팔리고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공포는 급기야 인공호흡기 마스크와 의료용 보호복 도난 같은 심각한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보건인적자원부는 코로나19가 대유행 감염으로 커질 경우 의료진에게 필요한 인공호흡기 마스크 중 단 1%만 비축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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