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코로나 한인비극
등록일 2020-07-07 06:25:48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 OC서 환자 돌보던 간호사 딸, 아버지 이어 사망

 

▶ 지인들 “장례비용 도움의 손길 필요” 사연 올려

 

LA의 한인 남매가 할머니와 아버지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잃고 어머니마저 폐이식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안타까움을 준 가운데(본보 6월17일자 보도) 이번에는 오렌지카운티의 의료 현장에서 활약하던 한인 간호사가 부친에 이어 코로나19를 극복하지 못하고 숨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특히 이들 한인 부녀의 사망은 딸이 최근까지도 최전방에서 환자를 돌보던 전문 간호사로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를 마다하지 않았던 사연이 온라인 모금 사이트를 통해 알려지면서 또 하나의 ‘코로나 비극’을 겪고 있는 이들 가족을 돕기 위한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 닷컴’에 따르면 지난 4월12일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환자들을 돌보던 오렌지카운티 지역 전문 간호사인 안젤라 김씨는 갑작스럽게 호흡곤란 증상을 느껴 풀러튼에 위치한 한 병원에 입원해 코로나19 감염 판정을 받았다. 그로부터 12일 후인 4월24일 그녀의 아버지도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딸과 나란히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그러나 치료를 받던 아버지는 증상이 악화돼 5월19일 끝내 숨을 거뒀고, 딸 김씨의 증세도 날로 심각해져 더 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이달 들어 지난 1일 결국 운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이에 숨진 김씨 가족의 지인 박모(사이프러스)씨는 지난 2일 고펀드미 웹사이트에 이들 부녀의 안타까운 사연에 대해 글을 올려 남은 가족인 김씨 어머니와 여동생이 장례식 비용과 병원비를 마련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부탁했다.

지인 박씨는 “숨진 김씨는 병원, 교회 등 어디든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손을 뻗었다”며 “휴가 기간에는 멕시코에 방문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가족들을 위해 집 짓는 일을 돕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웹사이트의 게시글에 따르면 남겨진 가족들은 국립보건연구원(NIH)에 김씨의 폐 조직 샘플을 기증하기로 결정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고펀드미 사연에 따르면 가족들은 “기증이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다른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이 결정은 안젤라가 바라던 일일 것”이라고 밝혔다.

5일 오후 5시 현재 이 고펀드미 웹페이지에는 모두 613명의 기부자들이 김씨 가족에게 정성을 보내 총 5만3,680달러의 후원금이 모였다. 해당 페이지는 Gofundme.com에서 ‘Cathy‘s Family Funeral Fund’를 검색하면 된다. 링크 www.gofundme.com/f/our-dear-friend-cathy039s-family-funeral-fund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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