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씨는 “당장 오픈한다고 해도 손님들이 예전만큼 오는 것이 아니다. 우리 같은 서비스 분야의 경우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한참이 걸릴 것”이라며 “아이들 3명을 데이케어에 보내려면 월 3000달러 정도가 든다. 그 비용을 어떻게 감당하느냐”고 토로했다.
경제활동 재개에도 부모들이 육아 문제로 직장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타임스는 휴직을 했거나 재택 근무를 하던 근로자들이 아이들 돌봐줄 곳을 찾지 못해 발이 묶여 있다고 8일 보도했다.
보육시설(child care)은 이번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 중 하나다. 신문에 따르면 많은 보육 시설들이 영구적으로 문을 닫았거나 닫을 예정이다. 보육시설에서 일하던 직원의 3분의 1이 코로나로 해고됐거나 휴직 중이다.
전문가들은 “주와 기업이 문을 열어도 이미 시설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부모들이 직장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에르니 테데스키 이코노미스트는 “보육은 경제의 핵심축”이라며 “육아는 미국에 타격을 줄 또 다른 역풍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영업자들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이 씨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재오픈이 허락돼도 시설에 맡기는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안전 문제도 부모들이 복귀를 주저하는 요소다. 고용주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원들이 회사로 복귀 못 하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가 육아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풀러턴에 사는 김 모씨 역시 "아이를 보육 시설로 보내고 싶지 않다. 지금도 매일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아이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지 않냐”고 우려했다.
한편 지난 4월 전국 아동교육 협회가 보육 제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63%가 문을 한 달 정도 문을 닫을 경우 생존할 수 없다고 답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34%가 정부 지원 없이는 2주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답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