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자회견중 중국계 기자와 언쟁
등록일 2020-05-13 03:01:02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중국계 언론인과 설전 논란 속…해당기자 겨냥 "가짜 언론인" 맹공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P Photo/Alex Brandon)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 아시아계 미국인과 중국계 미국인도 중국이 한 일에 대해 화가 나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기자회견 도중 중국계 미국인 기자와 설전을 벌인 것을 두고 인종 차별 논란 등이 벌어진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중국이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 대해 한 것에 대해 매우 화가 나 있다"며 "이 가운데 중국계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화가 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들을 탓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메시지는 전날 오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 CBS 방송의 웨이자 장 기자와 긴장감 있는 언쟁을 한 뒤 갑작스레 회견장을 떠난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장 기자가 '검사 횟수를 강조하는데 왜 중요한 것이냐. 매일 미국인이 죽어가는데 왜 이걸 국제적 경쟁으로 보는 것이냐'라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고 아마도 그건 중국에 물어봐야 할 질문일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장 기자가 '왜 내게 콕 집어 말을 하느냐'고 반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누군가를 콕 집어 말하는 게 아니다. 그런 못된 질문을 하는 누구에게도 나는 이렇게 말한다"고 응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중국 책임론을 지속해서 제기 왔으나 그의 이번 언행을 두고 일각에서 인종차별적이자 성차별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별도의 트윗을 통해 해당 기자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그는 관련 질의응답 동영상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유치한 기자들로부터 그저 걸어 나간 일은 잘한 것'이라는 글을 띄운 트윗을 리트윗하면서 "가짜 언론인들!"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3월 23일에도 트윗을 통해 "미국에서, 그리고 전 세계에서 우리의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를 우리가 완전히 보호해야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들은 놀라운 사람들"이라며 "바이러스의 확산은 어떤 식으로든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그들은 바이러스를 없애는 데 우리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우리는 함께 승리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코로나19의 확산 속에 중국계를 비롯한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가 커진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로 부르며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는 데 일조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24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그 이후에도 중국 책임론을 노골적으로 제기해왔고, 최근 들어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발원설에 대한 증거를 봤다는 주장에 더해 대(對)중국 관세 부과 위협과 1단계 무역합의 파기 엄포 등 발언 수위를 점점 높여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설전을 벌인 미 CBS방송 웨이자 장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설전을 벌인 미 CBS방송 웨이자 장 기자

REUTERS/Kevin Lamarque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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