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반등 경제 VS 최악의 경제 엇갈린 경제전망
등록일 2020-04-28 04:46:39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자택 대피 명령이 해제된 미국 몬태나주 로렐의 한 교회 신도들이 26일(현지시간) 야외에서 열린 주일 예배 도중 두 손을 들고 있다. 로렐|AP연합뉴스

자택 대피 명령이 해제된 미국 몬태나주 로렐의 한 교회 신도들이 26일(현지시간) 야외에서 열린 주일 예배 도중 두 손을 들고 있다. 로렐|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경제 참모들이 26일(현지시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환자 및 사망자가 나오면서 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미국의 경제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 보좌관은 대공황 수준의 실업률을 언급하며 최악의 상황을 예고한 반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미국 경제가 올 여름과 가을 사이 급반등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해싯 선임 보좌관은 이날 ABC방송 ‘디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우리 경제에 대한 가장 큰 부정적 충격”이라면서 “대공황 시절 보았던 수준에 근접하는 실업률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BC방송은 1929년 시작된 대공황 당시 실업률은 최고 25%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해싯 보좌관은 “금융 위기였던 2008년의 대침체 당시 전체 실직자가 870만명이었다”면서 “지금은 열흘마다 그 정도 규모의 실직자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와 관련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 미국에선 2650만건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이 접수됐다.

해싯 보좌관은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이것이 경제에 대한 전례 없는 부정적 충격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2·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며 마이너스 15%, 마이너스 20%를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구하고 있는 단기간 내 급격한 경기 회복, 즉 ‘V자형 회복’이 가능할지를 묻는 질문에 “미국의 경제적 미래는 이다음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달려있을 것”이라면서 “정말로 견고한 추가 입법이 없다면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가 부채를 줄이기 위해선 장기적 조치를 고려해야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추구하는 V자형 경기 회복은 대규모 추가 경기부양이 없으면 일어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해싯 보좌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발표될 4월 미국의 실업률이 16% 또는 그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분기 GDP 성장률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월스트리트 추정치는 (2·4분기가) -20%이며 연율로는 -30%”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정말로 전례 없는 것을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근본적으로 모든 것을 중단시켰다”고 말했다. CNN은 미 상무부가 29일 1·4분기 GDP 성장률을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코로나19 사태가 경제에 미친 초기 영향이 1·4분기 성장률에도 반영됐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본격적인 영향은 7월 발표될 2·4분기 성장률을 통해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반해 므누신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의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 및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경기부양을 위해 뿌린 자금이 돌기 시작하면 미국 경제가 ‘급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가 5월과 6월 경제를 다시 열기 시작하면서 7월, 8월, 9월 경제가 진짜로 회복하는 것을 여러분이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나의 기대는 이 석 달 동안 성장률 증가를 보게 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우리는 전례 없는 수조달러 규모의 국가재정 지원을 경제에 투입하고 있다”면서 “나는 이것이 중요한 효과를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기자회견 등을 통해 여러차례 미국 경제가 열리면 소비가 늘고 경제가 급반등할 것이라고 장담해 왔다.

므누신 장관은 미 의회예산국(CBO)이 지난 2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GDP 성장률이 연간 -5.6%를 기록하고 3·4분기 실업률이 16%로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예상한 데 대한 질문에 “전통적인 경제 모델이 통할 수도 있고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경기부양 집행 때문에 올해 미국의 국가부채가 GDP를 초과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그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시간을 갖고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면서 “그렇지만 지금 우리는 전쟁을 치르고 있으며 우리는 미국 노동자와 기업을 보호해야 한다. 우리는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부채 급증에 대한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당장은 국가부채보다도 경제를 살리는 것이 우선이라는 취지다.

 

 

그는 추가 경기부양을 통한 지방정부 지원과 관련해 “내가 말했듯, 이것은 전쟁이며, 우리는 전쟁을 이길 것”이라면서 “추가로 돈을 써야 한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초당적 지지가 있는 경우에만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주지사들과 공화당 일부 주지사들은 연방정부의 대규모 지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공화당과 백악관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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