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1주일 경제방향 결정
등록일 2020-04-28 03:59:36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미국이 운명의 일주일을 맞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얼마나 상처 받았는지. 또 경제 재개는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여부가 이번주에 달렸다. 핵심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발표 등이 대거 몰려있어서다.
실업률 16%..."처음보는 끔찍한 경제 지표"
케빈 하셋 백악관 경제자문. /AFPBBNews=뉴스1
케빈 하셋 백악관 경제자문. /AFPBBNews=뉴스1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케빈 하셋 백악관 경제자문은 이날 4월 미국 실업률이 16%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셋 경제자문은 "미국 경제는 여태껏 본 것 중 가장 거대하고 부정적인 충격을 받고 있다"면서 "이같은 실업률은 1930년대 경제대공황 당시 보던 수준을 향해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2분기 경제성장률은 큰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몇달간 (경제지표가) 끔찍할 것이다. 이전에는 본 적 없는 나쁜 숫자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셋 경제자문의 예고대로 이번주부터 발표되는 미국 핵심 경제지표들은 최악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29일에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발표된다. 지난해 4분기는 2.1% 성장을 기록했는데, 시장에선 코로나19 타격으로 마이너스(-) 3.3%를 예상한다. 같은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도 발표된다. 이미 FOMC 이전에 연준이 다양한 정책을 실행한 만큼 큰 정책적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미 경제성장률과 전망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지 주목하고 있다.

오는 30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발표된다. 이미 2650만명 이상이 3월 중순 이후 실직했는데, 이번에도 한주간 실업자는 400만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 16%를 넘을 것이란 전망에 힘을 보태는 수치다.

애플, 아마존, 보잉 실적 나온다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이번주에는 S&P500 기업의 30%가 넘는 160여개 기업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IT(정보기술) 기업 뿐만 아니라 엑슨모빌, 셰브론 등 에너지 기업, 위기에 빠진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 등 굵직한 기업들이 실적 발표에 나선다.

금융정보제공업체 리피니티브는 올 1분기 S&P500 기업 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14.8% 역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로 인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등은 5.1% 성장이 예상되지만, 에너지가 마이너스 68%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문제는 2분기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건 3월중순으로 1분기 실적은 다가올 재앙의 맛보기 수준이기 때문이다. 리피니티브는 2분기 S&P500 기업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3.3%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 재개 서두르는 미국...텍사스 지켜봐야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또 한가지 주목해야 할 것은 미국의 경제 재개이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실업쇼크에 각 주정부들이 더이상 경제활동을 멈출 수 없다며 조치 완화에 돌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도 이날 다음달 15일부터 건설업과 제조업 등 일부를 대상으로 경제활동 재개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콜로라도, 미시시피, 미네소타, 몬태나, 테네시 등 일부 주는 27일부터 일부 경제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텍사스, 조지아, 오클라호마, 알래스카, 사우스캐롤라이나 등에서 지난 24일부터 제한적인 경제 재개를 시작했는데, 이들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추이가 어떤지에 따라 방향이 갈릴 수 있다.

특히 미국내 GDP가 2번째로 큰 텍사스, 그리고 9번째인 조지아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분간 경제 규모가 큰 이들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 확산세가 커지지 않는다면, 미국내 경제재개 움직임은 활발해지겠지만, 이들 지역에서 문제가 커질 경우 전면적인 봉쇄완화는 더욱 늦춰질 수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