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외출 자제 권고…미 주정부들, 코로나 확산에 억제조치 도입
등록일 2020-11-04 04:32:07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코네티컷·매사추세츠 "밤에는 집에 머물라"…10월 한달 어린이 감염자도 20만명

 

3일(현지시간) 네드 러몬트 미 코네티컷 주지사가 코네티컷주 그리니치고교에서 대선 투표를 하려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가을철 재확산이 본격화하면서 주(州) 정부들이 확산 억제 조치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일부 주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봄철의 '자택 대피령'만큼 강력하지는 않지만 주민들에게 야간에 외출을 자제하라는 권고령을 내렸다.

네드 러몬트 코네티컷 주지사는 2일(현지시간) '2.1 단계'로 이름 붙인 경제 재가동 조치를 내놨다고 CNN이 3일 보도했다. 3단계였던 기존의 경제 재개를 일부 후퇴시킨 것이다.

이에 따라 식당은 손님을 수용정원의 50%까지만 받을 수 있고 한 테이블당 손님은 8명으로 제한된다. 모든 식당과 엔터테인먼트 시설은 밤 9시 30분부터 출입이 금지된다.

실내 이벤트 공간이나 극장, 공연장에도 인원 제한이 도입된다.

러몬트 주지사는 주민들에게도 밤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5시까지 집에 머물라고 권고했다. 사교 활동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다.

찰리 베이커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2일 '자택 대피 권고'를 발표했다. 권고는 매일 밤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5시까지 발효되며 모든 모임은 밤 9시 30분 이전에 끝내야 한다.

또 5살 이상인 사람은 누구나 공공장소에서 얼굴 가리개를 써야 한다.

미 텍사스주 엘패소의 코로나19 검사장.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 텍사스주 엘패소의 코로나19 검사장.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텍사스주 엘패소의 병원들은 시빅센터를 의료시설로 개조해 문 열고, 이동식 영안실 4기를 들여올 준비를 하고 있다.

엘패소에서는 3일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가 998명으로 집계되며 또다시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이 도시에서는 또 이날 1천85명의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나오면서 누적 환자 수가 5만2천800여명으로 올라갔다.

미국에서 코로나19는 계속 확산하고 있다. 2일에도 8만4천89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고, 36개 주에서 최근 1주일간의 신규 환자가 전주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미국소아과학회(AAP)와 어린이병원협회(CHA)는 2일 코로나19 감염자 수의 증가가 어린이들에게도 전례 없는 수준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10월 마지막 주 미국에서는 6만1천명의 신규 어린이 환자가 나왔는데 이는 팬데믹 사태 후 일주일간 발생한 어린이 환자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또 10월 29일까지 미국에서 85만3천명의 어린이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이 중 거의 20만명이 10월 한 달간 발생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3일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930만9천298명, 사망자 수를 23만1천754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sisyphe@yna.co.kr

https://www.yna.co.kr/view/AKR20201104006200091?section=international/north-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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