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이민 중단 기간 최소60일
등록일 2020-04-22 12:15:06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질문자를 지목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질문자를 지목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최소 60일 동안 미국으로의 이민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 참석해 자신이 전날 밤 트위터로 전격 발표한 이민 중단 행정명령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러스로 인해 대규모로 실직한 미국인들이 외국에서 날아오는 새로운 이민 노동에 의해 대체되는 것은 잘못이고 불공평하다”면서 “우리는 미국 노동자를 먼저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이민을 위한 영주권(그린카드) 발급을 60일간 중단할 것이라면서 일부 예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자신의 트위터에 “보이지 않는 적으로부터 미국 시민의 일자리를 보호할 필요를 고려했다”면서 “미국으로의 이민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전격 발표했다. 신규 이민비자나 영주권 발급을 중단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행정명령에 서명하지는 않았으며 주무부처인 국토안보부 등이 관련 내용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위기를 틈타 자신의 대표 정책인 ‘반이민’을 밀어부치려 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이 코로나19를 이유로 대부분의 국가로부터 미국으로의 입국을 금지시킨 데 이어 이민까지 봉쇄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신규 이민의 상당수가 이미 미국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획득한 이들의 가족이 신청하는 ‘가족이민’이기 때문에 이들의 이민이 봉쇄되면 큰 혼란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지난해 이민비자를 46만건 발급했고, 시민이민국(USCIS)는 영주권을 약 58만건 발급했다.

미국 정부는 이미 유럽과 중국, 캐나다 멕시코 등을 대상으로 미국으로의 입국을 전면 금지시킨 상태다. 또한 코로나19를 이유로 전 세계 미국 대사관과 영사관에서 일반적인 비자 발급 업무도 모두 중단한 상태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중단 발표는 주무부처인 국토안보부 등과 제대로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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