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업에 뛰어드는 한인들
등록일 2020-09-10 06:05:05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부업에 뛰어드는 한인들
잘하면 본업이 바뀌기도
부수입 회계 관리도 중요

김지우씨가 이베이 등에서 산 골동품인형. 김씨는 이 인형을 손질해 한국에 되팔아 부수입을 얻고 있다.

김지우씨가 이베이 등에서 산 골동품인형. 김씨는 이 인형을 손질해 한국에 되팔아 부수입을 얻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정리해고 등 고용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부업’이 뜨고 있다. 한인은 본업을 유지하면서 자투리 시간을 이용, 부수입 창출에 애쓰는 모습이다.

시애틀에서 자녀 넷을 키우는 김지우(42)씨는 최근 육아 문제로 취업을 포기했다. 대신 김씨는 한국에 ‘골동품 인형’을 팔면서 쏠쏠한 수입을 얻고 있다. 김씨는 “이베이 등 인터넷 중고경매 웹사이트에서 옛날 인형을 산다. 인형이 도착하면 손질한 뒤 네이버 등 한국 인형매니아 카페에 사진을 올려 판다”고 말했다.

김씨가 다루는 인형은 외국 색채가 강한 옛날 인형이다. 얼핏 보면 돈이 될 것 같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김씨는 “한국 30~50대 여성이 주고객층”이라며 “개인 소장품이나 집안 꾸미기용으로 수요가 많다. 여기서는 개당 10달러에 산 뒤 한국에는 3만5000~4만5000원(30~40달러)에 판다”고 전했다.

다니는 직장을 유지하며 부업하는 이들은 평소 관심 있던 분야에 집중한다. 오랜 호기심으로 시작해 열정을 쏟다 보니 예상외 반응을 얻기도 한다.

 

 

LA다운타운 의류업체에서 일하는 이모(29)씨는 한국 옷을 수입해 미국에 판매한다. 이씨는 “코로나19가 시작된 3월쯤부터 품질 좋은 한국 옷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주문받고 있다”면서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개인사업자 등록까지 알아봤다. 수입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든든하다. 잘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LA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던 릴리안 김(46)씨는 부업이 전업으로 바뀐 사례. 김씨는 미국 바비인형 같은 골동품 인형을 한국에 판매한다. 김씨는 “10년 전 부업으로 시작했다가 어느새 전업이 됐다”며 “마진을 원금의 2~3배까지 남길 수 있다. 요즘은 경쟁자도 많아져 중고인형 가격이 비싸졌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일자리가 위태하거나 실직한 사람은 차량공유서비스 운전자나 배달원으로 나선다. 일단 진입장벽이 낮아 당장 생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유모(37)씨는 “우버 운전을 하면서 1주일 1200달러 이상 벌고 있다. 코로나19로 위험부담은 있지만 그만큼 승객유치 경쟁은 덜하다”고 말했다.

우버나 리프트 경쟁에서 밀렸던 한인택시도 변하지 않은 요금(LA한인타운 구역 3달러)으로 다시 인기다. 배달업체 조이퀵 등에 따르면 하루 주문 300~400건을 처리하기 위한 한인 직원모집도 꾸준하다. 반면 한인 부업으로 인기였던 관광업종은 울상이다. 직장을 다니며 주말에는 개인가이드로 나섰던 김모(40)씨는 “한국 여행객이 거의 끊기면서 반년째 문의가 없다. 한 달 600달러 정도 부수입이 끊기니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부업을 뛰는 한인 대부분 세금보고는 꺼린다. 강소연 CHLK 회계법인 파트너는 “추가수입 세금보고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 연방국세청(IRS)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면서 “부수입이 얼마 안 돼도 세금보고를 하는 것이 좋다. 거주하는 주소 관공서에 개인사업자 등록을 하면 경비처리 등 혜택도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LA중앙일보] 발행 2020/09/09 미주판 3면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864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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