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업체도 고용 절벽
등록일 2020-09-10 05:42:04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 의류봉제 직원 절반 감원, 식당도 재고용 엄두 못내

▶ 무급휴직 등 ‘실직 그림자’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고용 악화 현상의 그림자가 한인 경제계 전반에 드리워지면서 영구 실직자들이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한인 식당의 모습.

 

한인타운 내 한 한인 식당 주방에서 일하고 있는 한인 K모(45)씨는 현재 파트 타임으로 일하고 있다. K씨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실내 식사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게 되면서 파트 타임으로 전환됐다고 했다. K씨는 “주방 식구들을 2개 조로 나눠서 고통 분담 차원에서 1주일에 3일씩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년 가까이 파트 타임으로 일하다 보니 줄어든 수입은 실업수당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고 했다. K씨는 “요식업계 자체가 불황이다 보니 새 직장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풀타임으로 언제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암담하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한인들의 고용 회복 속도가 좀처럼 붙지 않고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소비 및 서비스 업종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 한인 경제가 회복에 시간이 걸리면서 해고와 무급 휴직을 당한 한인은 물론 파트 타임으로 시간이 줄어든 한인들의 복직도 요원해지고 있다.

사실상 고용 절벽을 앞당기고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될 정도다.


고용 악화 현상은 캘리포니아 주의 실업자 수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마지막 주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23만6,900명으로 전주에 비해 4만명이나 늘어났다. 2주 연속 신규 실업자가 늘어나 고용 시장의 회복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위축되면서 악화된 고용 상황은 한인 경제계 전반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경제 활동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다 보니 모든 업종에서 매출 급감 현상이 나타났다. 업체들은 해고는 물론 무급 휴직에 근무 시간을 줄이는 등 코로나19 사태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적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일시적 해고나 무급 휴직이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 회복이 되지 않자 영구 해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펼쳐지고 있다.

한인 경제의 젖줄이라고 불리는 의류업계와 봉제업계는 대체적으로 직원의 50% 정도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쇼룸을 찾는 ‘워크인’(walk-in) 고객의 발길은 거의 없고 오프라인 판매 부진에 따라 직원들을 절반 가까이 줄인 상태다.

한 여성복 전문업체 업주는 “일감이 줄었으니 당연히 직원도 줄일 수 밖에 없는 게 상식 아니냐”며 “업주도 창고에 나와 박스 작업은 물론 허드렛일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봉제업계의 경우 사회적 거리유지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봉제 기계를 30~40% 수준에서 가동하다 보니 직원 복귀율도 그만큼 떨어지고 있다.

요식업계 역시 고용 상황이 나쁜 것은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실내 영업 자체가 금지되다 보니 직원들의 재고용이나 신규 고용은 언감생심이다.

매출도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비해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 경영 압박을 받고 있는 게 요식업계의 현실이다.

<남상욱 기자>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200908/1327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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