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구 중 1곳꼴 ‘집세·모기지 못내’
등록일 2020-08-26 02:37:26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 지난달 미납률 32% 달해…모기지 연체 16% ‘역대 최고’

 

미국이 코로나19 팬데믹발 ‘주택대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가구 3곳 중 1곳은 월세나 대출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한 고리’ 서민층부터 실물경제 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온라인 주택임대 사이트 아파트먼트 리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세입자와 집주인 가구를 통틀어 32%는 주거비용을 내지 못했다. 세입자의 경우 월세이고 집주인의 경우 모기지 대출 페이먼트다. 한 달 전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미국의 경우 한국 같이 전세가 없고 월세밖에 없다. 세입자가 겪는 충격파가 더 큰 이유다.

지난달 전체의 36%는 정해진 기한 내에 집주인에게 월세를 주지 못했다. 21%는 한 푼도 못 줬고 15%는 일부만 납부했다. 연방 센서스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의 자가 보유자 비율은 전체의 67.9%다. 나머지 미국인의 3분의1(32.1%), 즉 1억여명은 매달 집세를 내며 살고 있다. 가구 수로 따지면 4,000만가구 정도다. 지난달 월세를 제때 못 낸 가구가 1,000만~1,500만가구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집주인이라고 안전지대는 아니다. 특히 정부 보증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받고 집을 산 서민층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미국 모기지은행연합회(MBA)에 따르면 2분기 연방주택관리국(FHA) 모기지 연체율은 15.65%까지 올랐다. 1979년 통계를 낸 이래 40여년 만의 최고치다.

그렇다고 각 주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세입자 강제 퇴거 금지가 끝난다고 해도 집주인에게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은 아니다. 경기가 좋지 않은 만큼 대체할 세입자를 구하는 게 어려울 수 있는 탓이다. 오플래허티 교수는 “집주인들이 퇴거 소송을 걸 것 같지 않다”며 “다른 잠재적인 세입자들 역시 일자리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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