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전력부족 비상사태’
등록일 2020-08-20 03:00:14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 300만 가구 정전 위험, 예고없이 강제 순환단전

 

▶ 정전대비 보급품 준비를

 

기록적인 폭염과 함께 캘리포니아의 심각한 전력난이 이어지고 있다. 남가주 지역 송전선들의 모습. [로이터]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대규모 정전의 위험에 노출되면서 개빈 뉴섬 주지사가 전력부족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캘리포니아주 전력망 관리기구인 캘리포니아 독립시스템운영기구(ISO)가 폭염에 따른 전력 부족 현상으로 주내 최대 330만 가구에 전기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18일 CNN 등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뉴섬 주지사가 전력 부족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력 회사들이 피크 시간대에 예비 에너지원을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긴급 명령했다.

 



뉴섬 주지사는 “주 전역에서 폭염으로 인해 주 전력망에 전력이 부족해 일부 지역들에서 간헐적인 정전사태가 예상된다”고 경고하며, 전력회사들이 전력 사용이 가장 높은 피크 시간대에 전력망에 가해지는 압력 완화를 위해 예비 에너지원을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긴급 선언문에 서명했다.

이와 같은 긴급 선언문은 ISO가 폭염에 따른 전력 부족 현상으로 최대 330만 가구에 전기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한 후 발표된 것으로 ISO는 지난 15일 2001년 이후 처음으로 3단계 전력 비상사태를 20분간 선포했다.

이처럼 19년 만에 발령된 3단계 전력 비상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ISO는 폭염에 따른 전력 부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강제로 전기를 끊는 순환 단전에 들어갔다.

순환 단전 첫날에는 41만 가구, 다음날에는 20만 가구에 예고 없이 최대 1시간 동안 전력 공급이 끊겼다.

뉴섬 주지사는 “에너지 관리 당국이 신뢰할 수 있는 전력 확보 조처를 하는 데 실패했다”며 ISO와 캘리포니아공공유틸리티위원회(CPUC), 캘리포니아에너지위원회(CEC)에 전력 수급 예측 자료 공개를 요청했다.

또 지난 17일 오후3시30분께에는 2단계 전력 비상사태가 주 전역에 선포됐다. ISO는 오후 3시부터 오후10시 사이에는 전기 사용을 줄여 달라면서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사용해 달라고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기록적인 폭염이 엄습한 캘리포니아주에서 냉방기 사용에 따른 과부하로 곳곳에서 정전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폭염 속 정전 사태는 자칫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사전에 대비를 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전력회사들은 주민들에게 절전 방법으로 ▲TV, 컴퓨터 등의 플러그 뽑아 두기 ▲사용하지 않는 공간 조명 완전 소등 ▲세탁기, 식기세척기는 가득 찼을 때만 사용하기 ▲에어컨 온도를 78도대로 맞추기 ▲냉장고 문을 자주 열지 않기 ▲오븐 사용 자제하기 등이 제시됐다.

또한 전문가들은 주민들이 정전 보급품을 사전에 준비해 갑작스러운 정전 속에서도 안전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먼저 정전 보급품으로는 ▲물병 ▲손전등 및 배터리 ▲보조식품 ▲비상 약품 ▲아이스박스 ▲외부 충전용 배터리 팩 등이 필수품으로 꼽혔다.

또한 노인이나 유아 등의 경우 평소 필수 용품을 주변에 분류해 두고, 정전 시에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것이 조언됐다.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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