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사 윈스턴 이(44)씨는 최근 페이스북으로 친구들 소식을 접하다가 깜짝 놀랐다. 이씨는 “아는 동생이 생일파티 사진을 올렸는데 한인 10명 이상이 실내장소에 있는 모습이었다”며 “보건국 통계를 보면 젊은층도 코로나19에 많이 걸린다. 주변을 배려한다면 요즘 시기에는 집단모임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종 모임 소식을 접하는 한인들이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깊지만 방역 수칙을 지키자니 몸이 근질근질해서다. 이들은 코로나19 전염병이 창궐하기 시작하던 3~5월에는 외출을 최대한 자제했다.
하지만 LA카운티 정부와 캘리포니아주 정부가 자택대피 행정명령을 부분 완화하면서 이런 노력이 깨졌다. 정부 당국이 코로나19 재확산과 감염 위험성을 다시 경고하고 나섰지만, 방역 수칙을 따르다 지친 마음은 각종 모임 소식에 흔들릴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매주 맨해튼비치 등으로 서핑연습에 나서는 대니얼 김(39)씨는 “요즘 해변을 찾는 사람들은 파라솔을 펼치고 마스크도 쓰지 않는다”면서 “해변을 순찰하는 경찰관도 별다른 제재는 안 한다. 어느 순간 서핑 동호회 모임에도 10명 이상씩 모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LA카운티 공공보건국(CDPH) 등 지방정부와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집단모임 금지를 강조한다. LA 시와 카운티는 이달 초 웨스트 할리우드 하우스 파티에 수백 명이 모인 뒤 총격사건까지 벌어지자 단속을 강화했다. LA시는 코로나19 방역 기간 집단모임을 여는 주택이나 비즈니스를 적발하면 전기와 수도 공급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공공보건국은 보건명령에 근거해 집단모임 적발 시 벌금부과 및 구금에 처한다고 경고했다.
공공보건국은 코로나19 방역 기간 10인 이하 모임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아무리 사람이 적게 모여도 6피트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CDC는 아무리 적은 규모의 야외모임이나 실내모임을 열더라도 코로나19 전염 위험성은 상존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실내 특정공간에 여러 사람이 모여 있는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노출 위험을 키운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