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탈뉴욕’ 가속화
등록일 2020-08-19 03:52:14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3월 이후 뉴욕→커네티컷 1만6000여명


한인 이사업체, 타주·한국행 고객 늘어


재택근무로 교외 이전 늘며 집값 상승

뉴요커들의 탈뉴욕 현상이 가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우정국 자료에 의한 것으로 커네티컷 지역매체 하트포드 커런트의 분석결과다. 대중교통을 이용중인 뉴요커의 모습. [AP]

뉴요커들의 탈뉴욕 현상이 가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우정국 자료에 의한 것으로 커네티컷 지역매체 하트포드 커런트의 분석결과다. 대중교통을 이용중인 뉴요커의 모습. [A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총격사건 급증 등으로 올 들어 ‘탈뉴욕’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달 2일 커네티컷 지역매체 ‘하트포드 커런트’는 연방 우정국(USPS)에 자료를 토대로 코로나19 사태가 뉴욕시에서 가속화되기 시작한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커네티컷으로 주소를 변경한 뉴요커들은 총 1만6000여 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3월 한 달 동안 5082명의 뉴요커가 커네티컷으로 이사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1361명의 약 4배에 달한다.

도시 외곽뿐만 아니라 타주로 향하는 뉴요커들도 많았다.

지난 11일 뉴욕포스트는 이사 전문업체 ‘유나이티드 밴 라인스(United Van Lines)’와 ‘메이플라워(Mayflower)’가 지난 3월부터 제공한 뉴욕주에서 타주로의 이사 1000건 중 28%가 플로리다·캘리포니아주로 향했으며 16%가 텍사스·노스캐롤라이나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탈뉴욕 현상은 한인사회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17일 퀸즈 화잇스톤의 ‘까치 이삿짐’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귀국을 위해 짐을 싸는 한인 유학생들이 많았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초기 잠시 짐을 두고 돌아오려했던 이삿짐 서비스 이용자들의 귀국이사 이용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우드사이드의 ‘로젠 이사’ 관계자는 “뉴욕시 외곽으로 이사하기 위해 업체를 이용하는 손님이 확연히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아졌다”고 밝혔다.

맨해튼의 한 개발업체에서 근무하는 박모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회사가 100% 재택근무로 전환하면서 맨해튼 오피스를 폐쇄하자 맨해튼에서 뉴저지 리버베일로 이사했다. 박씨는 “빠른 출퇴근 등 편의성을 위해 맨해튼에서 비싼 렌트로 살고 있었지만 회사에서 오피스를 닫고 재택근무로 변경하면서 맨해튼에 살 이유가 없어졌다. 가족들의 건강과 안전도 도심 외곽으로 이사한 이유 중 하나였다”라고 설명했다.

‘탈뉴욕 현상’에는 다양한 원인들이 지목되고 있다.

지난 4월 코로나19 피크 당시 블룸버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도심외곽으로 이사한 뉴요커 중 39%가 코로나19의 위협을 이유로 들었다. 또 블룸버그는 지난 14일 올해 뉴욕시 범죄율 증가와 인구 유출 현상이 강한 연관성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도심 외곽으로 향하는 뉴요커들이 많아지면서 뉴욕시 북쪽 허드슨밸리의 캣스킬, 킹스톤지역이 18%의 집값 상승을 보이며 전국에서 가장 빨리 집값이 오르는 지역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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