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미 의사당에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를 만나 경기 부양법안을 협상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최대 2조 달러 규모의 대규모 경기 부양 법안이 상원에서 또 다시 제동이 걸렸다. 다만 정부와 민주당간 협상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 막판 극적인 타결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태다.
미국 상원은 23일(현지시간) 오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기 부양 법안에 대한 ‘절차 투표’를 진행해 찬성 49표 대 반대 46표로 부결했다. 민주당의 덕 존스 상원의원이 찬성 표를 던지며 공화당 대열에 합류했으나 의결 정족수를 넘지 못했다. 절차 투표는 상임위 심의나 필리버스터 등을 건너 뛰고 곧바로 해당 법안을 본회의 투표에 부칠 수 있게 하는 과정으로 최소 60표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전날 미 상원은 경기 부양 법안에 대해 절차 투표를 진행해 찬성 47표, 반대 47표로 부결했다.
공화당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급박한 시장 상황을 감안해 이날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며 속전속결식 처리를 압박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협상이 진행중인 와중에 투표 절차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반박해 양당간 책임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민주당은 아울러 경기부양 법안 중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업체들에게 지원하는 5,000억 달러 규모의 대출 및 대출 보증과 관련해, 기업에 대한 감시나 근로자에 대한 보호 조항이 없다며 맞서고 있다.
다만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절차 투표 부결 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과 협상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는 합의에 매우 근접해 있다. 목표는 오늘 합의를 이루는 것이다. 그 목표를 이루는 데 희망적이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도 세부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양측이 합의에 매우 근접해 있다”며 “우리는 합의에 이를 때까지 떠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