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인마트 이 시국에 생필품 가격 인상
등록일 2020-03-24 02:53:03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 한국산 쌀 15파운드·신라면 박스 5달러씩 ‘기습인상’

▶ 카트 손잡이 소독도 안해줘… 한인들 “너무하네” 울분

지난 13일 12.99달러 하던 한국산 쌀이 22일 17.99달러(왼쪽)에 판매되고 9.99달러 하던 신라면 한 박스가 14.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 20일 H 한인마트에 장을 보러 간 페어팩스의 주부 L씨는 깜짝 놀랐다. 미국 마트와 달리 카트 손잡이 소독도 안 해 주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무시하는데다 라면, 쌀 등의 생필품 가격이 불과 일주일 사이에 최소 5달러가 인상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애들 학교가 폐쇄된 지난 13일 장을 봤을 때는 12.99달러였던 쌀이 일주일 만인 오늘은 17.99달러로 인상됐고, 9.99달러 하던 라면 한 박스가 14.99달러로 가격이 인상됐다”면서 “다들 힘든 이 와중에 생필품 가격을 올리는 건 너무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코로나19의 사태로 힘든 이 시기에 생필품 가격을 대폭 인상하면서 폭리를 취하는 한인 마트들의 태도에 한인들이 분노하고 있다.

락빌에 거주하는 J 씨는 “온 가족이 벌써 2주째 집에 있으니 쌀과 라면 등 생필품이 금방 떨어졌다. 수입은 줄어드는데 생필품 가격은 오르니 정말 속상하다”면서 “마트들도 나름대로 사정은 있겠지만 그래도 비즈니스도 접고 생활이 막막한 한인들을 좀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버지니아 한인회 은정기 회장은 “한인마트는 한인들의 이민 역사와 함께 성장해 왔는데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을 잘 이해해 주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면서 “다른 물품은 모르겠지만 생필품, 특히 한인들이 자주 찾는 라면 등의 가격을 올려 폭리를 취하는 것은 너무하다”고 지적했다. 은 회장은 이어 “한인마트들이 재고 물량이 없다는 핑계로 폭리를 취하기보다 모두가 힘든 상황을 생각해 잘 판단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생필품 가격 대폭 인상과 함께 코로나 19 예방을 위한 카트 청결,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무신경한 한인 마트들의 모습에도 고객들의 불만은 점증하고 있다.
센터빌의 P 씨는 “트레이드 조 같은 마트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킨다고 줄 서서 기다리게 하고, 웨그먼스는 카트 손잡이도 소독해 주고 하는데 한인마트에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해 주지 않아 걱정이 된다”면서 “한인마트 갈 때는 장갑을 안 끼면 괜히 불안하다”고 말했다.

버크에 거주하는 Y씨는 “내가 갔던 L 마트는 입구에 세정제가 없다면서 비닐장갑을 주긴 했다”면서 “하지만 카트 손잡이를 소독하면서 청결을 신경 쓰는 모습은 볼 수 없었고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판도 없었다”고 말했다.

<윤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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