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확산에 경기부양 안간힘
등록일 2020-03-15 14:27:37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재무부, 초기 경기부양 조치 발표 예고

세금 납부 기한 연장 등 가계와 중소기업 지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재무부와 연준 협력 관계 재연 노력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주식중개인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시황을 살펴보고 있다.[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휘청이는 경제를 떠받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대국민연설을 통해 긴급 구제책을 발표하는 등 앞장서 경제살리기에 나섰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중소기업청(SBA)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저금리 대출을 실시하도록 했다. 그는 “미국 노동자들이 재정난 걱정을 하지 않도록 조만간 전례 없는 비상조치를 취하겠다”며 추가적인 조치를 예고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금융위기가 아니다”라며 “극복해 나가는 일시적 순간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SBA에 500억 달러의 자금을 증액하는 것과 즉각적인 급여세 감면 등과 관련해 의회에 협조를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연말까지 급여세율을 0%로 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로 인한 세금 면제 규모가 8000억 달러에 달하는 만큼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조차 지지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날 정면돌파 의지를 밝힌 것이다.

그런가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재무부에 다음달 15일까지인 세금납부 시한을 연장하도록 지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금 납부가 연기되면 일종의 브릿지론(단기대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방안을 검토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 조치가 미국 경제에 약 2000억 달러의 부양 효과를 제공할 것으로 추정했다.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연설에 앞서 하원 세출위원회 소위에 나와 “24시간 이내에 경기부양 초기 조치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회에 신속한 합의를 통한 초당적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 “이는 단지 경기 부양책의 첫 단계”라며 추가 조치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유동성 공급을 추가 확대했다. CNBC방송은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이날 하루짜리(오버나이트) 초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환매조건부채권(Repo) 거래 한도를 기존 1500억 달러에서 1750억 달러로 늘렸다. 지난 9일 1000억 달러에서 1500억 달러로 늘린데 이어 신속히 추가 조치를 취한 것이다.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와 연준이 더욱 협력해 만족스러운 부양책을 꺼내들기를 요구하고 있다.

브루스 캐스먼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2008년 금융위기 초기 당시 연준 의장이던 밴 버냉키가 행크 폴슨 재무장관과 협력한 것과 마찬가지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므누신 장관의 협력한다면 시장의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연준이 이미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만큼 재무부의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SJ 역시 코로나19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면서 므누신 장관이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WSJ은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다수인 하원,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절충안을 고안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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