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시간·미시시피·미주리서 등 ‘미니 슈퍼화요일’ 압승
등록일 2020-03-15 14:12:35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간) 6개주에서 치러진 민주당 6차 대선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압승을 거뒀다. 사진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같은날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간) 6개 주에서 치러진 민주당 6차 대선 경선에서 최대 승부처인 미시간을 비롯해 미시시피, 미주리 주 등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꺾고 승리를 낚았다.

이에 따라 경선 초반전 추락을 거듭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던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달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의 첫 승리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한 뒤 슈퍼 화요일에 이어 미니 슈퍼 화요일에 이르기까지 약진을 이어가며 대세론에 날개를 달게 됐다. 반면 초반 파죽지세를 올리며 새로운 대세로 자리잡는 듯했던 샌더스 상원의원은 민주당 경선의 최대 분수령인 슈퍼 화요일에서 상승세가 꺾인 뒤 미니 슈퍼화요일의 ‘핵’인 미시간 등을 내주며 한층 힘겨운 추격전을 벌여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날 경선은 지난 3일 ‘슈퍼 화요일’ 경선의 여파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중도 하차 하면서 사실상 바이든 대 샌더스 양자구도로 좁혀져 치러졌다.

11일 오후 1시(한국시간) 개표 중간 집계결과, 바이든 전 부통령은 남부 주(미시시피, 미주리) 뿐 아니라 이번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미시간에서도 샌더스 상원의원을 이기고 있다. 흑인 유권자들이 다수인 미시시피(개표율 97%)에서는 바이든이 득표율 81.%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샌더스 14.8%), 미주리(개표율 99%)도 바이든이 60.1%, 샌더스가 34.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84% 개표 집계 기준으로 미시간 주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52.8%를 기록, 샌더스 상원의원(37.8%)을 두자릿수 차이로 앞지르고 있다. 미시간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로 백인 노동자 계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 중 하나로, 지난 2016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는 샌더스 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상대로 승리한 지역이다. 또 이 지역은 2016년 대선 본선 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던 곳으로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부를 좌우할 경합주(스윙 스테이트)로 꼽히기도 한다.

CNN 등 미 언론들은 이들 3개 주에서의 바이든 부통령의 승리를 확정적으로 보도했다.

나머지 3개주 개표 중간 집계 결과,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아이다호주(개표율 62%)에서 샌더스 상원의원을을 앞서고 있으며 워싱턴주(10%)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노스다코타(개표율 37%)에선 샌더스 전 의원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 10%포인트 앞서고 있다.

무엇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첫 진검승부에서 확고한 선두 자리를 굳히며 ‘1강’으로 자리매김할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면 샌더스 상원의원은 슈퍼 화요일에 이미 한풀 꺾인 ‘아웃사이더 돌풍’을 재점화, 다시 치고 올라가야 할 다급한 상황이 됐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진보성향이었던 다른 경선 후보들조차 연이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고 나선 것도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보편적 기본소득’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던 경선주자 앤드류 양도 이날 바이든 지지 선언을 했다. 앞서 카밀라 해리스 상원의원, 코리 부커 상원의원 등 다른 경선주자들도 바이든 지지 입장을 밝혔다. 중도 하차한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들 중에서 샌더스를 지지한 후보는 한 명도 없다. 진보진영의 워런 사퇴마저 샌더스가 아니라 오히려 바이든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현지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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