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 공기전파 새 증거 찾았다"
등록일 2020-07-09 02:20:14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폐쇄된 환경서 위험, 확정적이진 않아"


WHO, 이번주 중국에 조사단 파견키로



스위스 제네바의 세계보건기구(WHO) 본부. EPA=연합뉴스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7일(GMT 표준시간) 1192만5488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해외 과학계에서 제기된 코로나19의 공기전파 가능성을 인정했다. 지난 4일 세계 32개국 과학자 239명은 코로나19의 공기전파 가능성을 주장하며 WHO에 예방수칙 개선을 촉구한 바 있다.

WHO 베네데타 알레그란지 박사는 7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공기를 통해 전염될 수도 있다는) 새로운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하지만 그는 "혼잡하고 폐쇄적이며 환기가 잘 되지 않는 특히 아주 특정한 조건의 환경에서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라며 "증거를 수집하고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마리아 반 케르코브 WHO팀장도 같은 자리에서 "코로나19의 전파 방식 중 하나로 공기 중 전염과 에어로졸(비말보다 작은 물입자) 전파 가능성에 대해 논의해 왔다"며 "전염을 멈추려면 종합적인 방역 대책이 필요하다"며 물리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을 강조했다.

이같은 WHO의 평가 결과에 따라 1m 물리적 거리두기를 실시해온 각국의 방역지침도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 당초 WHO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감염자의 기침·재채기, 혹은 대화 중 코와 입으로 튀어나오는 비말(침)에 의해 감염되는 것으로 보고 비말 전파 예방에만 집중해왔다. WHO는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하기 위해 이번 주말 전문가들을 중국으로 파견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지난 6일 정례브리핑에서 공기 전파 가능성과 관련해 "작은 비말들이 좀 더 공기 중에 오래 떠다니다가 호흡기를 통해서 감염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라며 "좀 더 설명돼야 할 부분이 있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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