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성당 확진 신부 세례식 집례 ‘비상’
등록일 2020-07-01 02:20:01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 애나하임 성 토마스 교회, 현장에만 30여명 모여

 

▶ 가족까지 모두 검사 대상

 

오렌지카운티 지역 한인 대형 성당에서 주임신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상당수 신도들과 인근 한인 성당 관계자들까지 단체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는 등 방역 비상이 걸렸다.

애나하임에 위치한 성 토마스 한인 천주교회에 출석하는 한인 신도들은 지난 28일 성당 관계자로부터 이 성당의 주임신부가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고 수녀도 테스트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어서 이들과 대면한 신도들에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권고하는 안내 문자가 전달됐다고 밝혔다.

신도들에 따르면 주임신부와 수녀는 특히 지난 26일 저녁 세례식을 주도했던 것으로 나타나 당시 세례를 받았던 당사자 15명 정도와 대부모 등 현장에 있었던 30여명이 모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신도들은 자신 뿐 아니라 함께 거주 중인 가족 구성원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코로나 진단검사 예약이 쉽지 않아 당일 워크인을 통해 인근 CVS와 어전트케어 등에서 검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 토마스 성당의 확진 발생 사태는 같은 오렌지카운티에 위치한 다른 한인 성당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트민스터에 위치한 한국 순교자 천주교회 측도 최근 신도들에게 보낸 안내 문자에서 이 성당의 신부와 수녀 등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를 하고 미사도 취소한다고 통보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순교자 성당의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속에 신부, 수녀 등이 진단검사를 받아 신도들을 안심시키려고 하던 차에 이웃 성당에서 확진자가 나와 접촉 가능성이 의심돼 진단검사를 받게 됐다”며 “관계자들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토마스 성당 신도들은 최근 대면 미사가 재개됐지만 거리두기 등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성당은 공문을 통해 65세 이상 노년층은 주일미사 참례를 피해 달라고 권장했으며, 성당 좌석 소독과 한 줄씩 띄어 앉기 등을 실시해왔으며, 최근 대면 미사에도 20~30명 내외의 소규모 인원만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진단 검사를 받았다는 한 신도는 “코로나 사태 이후 온라인 미사가 진행돼 왔고, 오프라인 미사를 재개한지는 2주밖에 안 된 상황에서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특히 성당은 신도들의 안전한 미사 참여를 돕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철저히 했다”고 말했다.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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