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춘추전국’ 한인타운 경쟁 뜨겁다
등록일 2020-06-27 08:18:06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 웨스턴 5개 등 9개 달해, 시온 2호점 오픈땐 10개

 

▶ 과열 우려속 선택폭 늘어

오는 7월2일 정식 오픈 하는 시티센터 H마트점. [박상혁 기자]

지난 5월18일 영업을 시작한 시온마켓 버몬트점. [박상혁 기자]


바야흐로 한인타운에 마켓 춘추전국 시대가 도래한다.

지난 5월18일 시온마켓 버몬트점이 영업을 시작한 이래 내달 2일에는 6가의 한인 샤핑몰 ‘시티센터 온 식스’(이하 시티센터)에 H마트가 정식 오픈<본보 25일 경제 3면>하면서 한인타운에서 현재 영업하게 되는 한인대형마켓은 9개로 불어난다.

현재 웨스턴길은 갤러리아마켓 올림픽점, H마트 케이타운점(구 플라자마켓), H마트 마당몰점, 가주마켓, 한국마켓까지 1.5마일 구간에 총 5개의 마켓이 위치해 있어 ‘마켓 거리’라고 불릴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이미 진행중이다. 여기에 버몬트길은 버몬트 갤러리아에 시온마켓 버몬트점이 영업을 시작해서 2개의 마켓이 있고, 올림픽길에 한남체인이 오래전부터 영업을 해왔고 이번에 ‘시티센터 온 식스’(이하 시티센터)에 H마트가 7월2일 그랜드 오픈하면서 남북으로는 올림픽에서 베벌리, 동서로는 웨스턴과 버몬트 구간에 무려 9개의 대형한인마켓이 한인타운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여기에다 시온마켓이 8가와 옥스포드 코너인 옛 ‘아씨마켓’ 자리에 진행 중인 ‘라이즈 코리아타운’(Rise Koreatown) 건설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2번째 매장을 운영하게 되면서 한인타운에는 무려 10개 한인대형마켓이 치열한 영토확장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한인타운 대형 마켓들은 이제 한인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대부분의 마켓에서 정확한 통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30~40%의 고객은 비한인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한류열기로 한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데다가 코로나19사태로 인한 생필품 사재기가 한인마켓에는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된 비한인고객들의 한인마켓 방문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좁은 한인타운에서 10여개의 대형마켓이 경쟁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파이는 작아질 수 밖에 없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위한 마켓간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한인타운에만 갤러리아 한국마켓이 3개, H마트 점이 3개로 같은 회사로고를 단 마켓끼리의 경쟁도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본인의 취향에 맞는 마켓에서 좋고 싼 물건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입장에 놓이게 되면서 유리한 입장에 놓이게 되지만 마켓의 경쟁은 시간이 갈수록 과열전을 벌일 수 밖에 없는 한계상황에 놓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대부분의 마켓이 상가에서 앵커 테넌트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대형마켓의 증가는 한인타운경기 활성화에도 활력소 역할을 하게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시대에 한인들의 외식이 줄어들고 투고 주문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집에서 음식을 조리해서 먹는 집밥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당분간은 한인대형마켓의 전성시대가 예고되는 대목이다. 또한 외국인 고객의 유치가 얼마나 될 지도 한인대형마켓의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한인대형마켓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한인타운은 포화상태인데 이렇게 마켓이 계속 증가세를 보인다면 경쟁은 더욱 과열될 수 밖에 없고 소비자의 입맛과 기호에 맞는 마켓만이 살아남는 적자생존의 시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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