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잘 나가던 뉴욕증시가 11일 폭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 우려가 커지는 데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불확실한 경기전망에 가파른 반등 이후 이날 투자자들이 대거 투매 대열에 나선 것이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1,861.82포인트(6.90%) 하락한 25,128.17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 사태 초기인 지난 3월 하루에 3,000포인트가 대폭락한 이후로 최대 낙폭이다.

S&P 500지수는 188.04포인트(5.89%) 내린 3,002.10, 파죽지세로 급등했던 나스닥지수는 하루 만에 ‘1만 고지’를 내주며 527.62포인트(5.27%)가 떨어진 9,492.73에 마감했다.

이날 폭락은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이라고 CNBC 방송이 전했다.

특히 애리조나·텍사스·플로리다·캘리포니아주 등 4개 주에서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닥쳐올 조짐이 나타나는데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연준이 상당 기간 제로금리를 시사하면서도 불확실성에 방점을 찍은 것이 촉매로 작용한 모양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매우 크며, 코로나19의 영향은 오래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장밋빛 경기회복에 과도하게 기대를 걸었던 투자자들로서는 경기침체라는 엄연한 현실을 새삼 확인하게 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다만 ‘2차 유행’ 우려가 새삼스럽지 않다는 점에서 과도한 랠리에 따른 조정 장세라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