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찬밥신세'
등록일 2020-06-11 01:49:18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접촉 감염될까 업소·고객 모두 기피


한인 마켓도 사용줄어…카드 결제 급증

 

한인타운 6가에 위치한 칼스 주니어 매장에서 애플페이로 결제를 하는 모습. 박낙희 기자

한인타운 6가에 위치한 칼스 주니어 매장에서 애플페이로 결제를 하는 모습. 박낙희 기자

 

코로나 확진 우려에 현금 사용을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A타임스는 최근 코로나 사태 이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자결제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현금이 찬밥 대우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LA시의 한 골프장이 더는 현금을 받지 않는 것을 비롯해 아카디아의 LA카운티 수목원 및 식물원에서도 입장료 15달러를 현금으로 받지 않는다. 또한 가주 전역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암스트롱 가든센터를 포함해 맨해튼 비치의 의류 부티크 비하이브, 사우스 패서디나의 뭉크 컴퍼니 샌드위치도 손님들에게 현금 대신 전자 결제를 요구하고 있다.

일부 소매업소에서는 현금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현금 결제를 거절하고 있으며 심지어 마리나 델레이에 위치한 멕시코 식당 엘 타라스코에서는 종업원들이 현금들을 하나하나 소독까지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현상은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LA 코리아타운에서 지난 수십년간 현금만 받아온 한 일식당은 최근 현금자동인출기(ATM)와 크레딧카드 단말기를 설치해 매출의 절반가량을 전자결제로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에나파크의 한 대형 한인마켓 관계자도 “코로나 사태 이후 현금 지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음식점을 각각 운영하는김 모 씨와손 모 씨 역시 “현금을 받긴 하지만 소독까지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업주나 손님이나 대면접촉을 꺼리기 때문에 현금, 크레딧카드를 주고받거나 할 필요가 없는 애플페이, 구글페이 등 스마트폰 앱을 통한 전자결제 이용자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금을 통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위험과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연구 자료가 없다.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사스 바이러스의 경우는 최대 24시간 동안 카드보드 위에 남아있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자결제업체 페이팔은 지난 4월 하루 평균 25만건의 신규 가입자가 늘어나 현재 총 이용자가 3억250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1년 전 2억7700만명에서 17%가 증가한 것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이 미국 내 가입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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