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수용자 교환' 이란인 의사 테헤란 도착
등록일 2020-06-09 01:59:40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8일 테헤란에 도착한 이란인 과학자 마지드 타헤리(왼쪽에서 두번째)

8일 테헤란에 도착한 이란인 과학자 마지드 타헤리(왼쪽에서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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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혐의로 미국 교도소에 16개월간 수용됐던 이란인 의사 마지드 타헤리가 8일(현지시간) 오전 이란 테헤란에 도착했다.

 

타헤리는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에 도착해 "여성을 위해 항암 백신을 개발하는 테헤란대학교 연구진이 필요한 미생물학용 필터를 보냈을 뿐인데 미국에서 유죄를 받았다"라며 "내게 씌워진 혐의는 불공정하고 허위 사실이다"라고 주장했다.

미 국무부는 이 필터가 생화학 무기를 제조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대이란 수출 제재 품목으로 지정했다.

이란 정부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타헤리는 이란에 수용됐던 (미국인) 마이클 화이트와 교환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란 정부는 이란 최고지도자를 모욕하고 국가 안보를 침해했다는 혐의로 지난 2년간 이란에서 수감생활을 한 미국인 화이트를 4일 미국으로 돌려보냈다.

이번 수용자 교환과 관련,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7일 이란 국영 IRNA통신에 "스위스 정부의 도움으로 성사됐다"라며 "미국과 직접 협상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4일 자신의 트위터에 "타헤리와 화이트가 곧 가족에게 돌아갈 것이다. 미국에 갇힌 모든 이란인 인질도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해 12월에도 스위스 정부의 주선으로 수용자 1명씩을 맞교환했다.

 

양국간 수용자 교환은 아니지만 이란 과학자 시루스 아스가리가 2일 미국 임시 수용시설에서 풀려나 이란으로 귀국했다.

아스가리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2016년 4월 기소됐다가 지난해 11월 무죄가 선고됐지만 귀국하지 못하고 올해 3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의 임시 수용시설로 이송됐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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