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트럼프' "G7 확대돼 초청받으면 참여"
등록일 2020-06-03 02:59:02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트럼프와 30분가량 통화…외교부 "코로나19 대응 연대 확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확대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30분가량 전화 통화에서 G7 확대 문제에 관해 설명을 들었으며, 초청받으면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했으며, 파라과이에 전달할 50개를 포함해 인공호흡기 1천개를 브라질에 보내준 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면서 "우리는 브라질의 확대된 G7 참여와 브라질의 철강 문제에 관해서도 얘기했다"고 말했다.

미-브라질 정상

미-브라질 정상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만나 포옹하고 있다. [브라질 대통령실]

브라질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확대 구상을 밝히고 브라질을 초청한 것을 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미국 정부가 말라리아약 클로로퀸의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200만정을 지난달 말 브라질에 제공한 사실도 확인하면서 "코로나19와 싸움에서 양국의 연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브라질에 제공한 것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안전성을 우려해 코로나19 치료제 실험에서 이 약물을 배제하기로 한 지 수 일 만에 이뤄졌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트럼프 대통령이 효과를 극찬하고 직접 복용까지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유명해진 약품이다.

'브라질의 트럼프'를 자처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을 주장하고 있다.

브라질 보건부는 지난달 20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중증 환자뿐 아니라 경증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침을 바꾸고 항생제인 아지트로마이신과 함께 처방하도록 권고했다.

그러나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대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약효가 입증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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