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 깍가내리며 재선전략
등록일 2020-05-17 03:58:19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바이든 깎아내리며 재선전략 차원서 오바마 전면에 끌어들이기

 

2020 미국 대선 트럼프 대통령 - 조 바이든 전 부통령 (PG)

2020 미국 대선 트럼프 대통령 - 조 바이든 전 부통령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말인 16일(현지시간) 대선 본선 맞상대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깎아내리며 또다시 때리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경멸적 별명인 '졸린 조'로 칭하며 "나는 졸린 조 바이든에 맞서 출마하는 게 아니다. 그는 심지어 변수조차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변수였던 적은 결코 없었다며 "'1% 조'를 기억하느냐"고 반문했다.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 확보에 실패했던 바이든 전 부통령의 과거 출마 당시 상황을 거론한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급진 좌파, 아무것도 안 하는 민주당과 그들의 파트너인 진짜 야당, 변변찮은 주류언론 가짜 뉴스 미디어들에 맞서 출마하는 것이다!"라며 "그들은 악랄하고 미쳤다. 그러나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공격은 바이든 캠프가 전날 애리조나와 텍사스, 조지아 등을 승리 가능한 핵심 주들로 꼽으며 2020년 대선 격전지 지도를 공개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더 힐은 전했다.

바이든 캠프는 이와 함께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패배한 아이오와, 위스콘신, 미시간,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등을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리할 지역들로 꼽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FILES) (Photo by JIM WATSON / AFP)

 

메릴랜드주의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말을 보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바마 행정부가 '러시아 공모' 수사를 착수하기 위해 위법행위에 관여했다는 내용을 비롯,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공격하는 트윗들을 릴레이로 '폭풍 리트윗'하며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맹폭도 이어갔다.

 

'러시아 스캔들'을 둘러싼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신상 공개에 개입한 오바마 행정부 인사들의 명단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던 론 존슨 상원 국토안보위원장에 대해선 "미국은 론 존슨을 자랑스러워한다.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고 추켜세웠다. 최근 공개된 명단에는 바이든 전 부통령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초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플린이 미 연방수사국(FBI)의 고의적인 함정 수사에 당했을 수 있다는 정황을 담은 FBI 내부 메모가 최근 공개된 것을 계기로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 오바마 행정부를 향한 반격의 계기로 삼으며 재선 전략 차원에서 대대적인 역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완전한 혼란투성이 재앙"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참모들과의 컨퍼런스 콜' 음성파일이 지난 9일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되면서 이번 대선전이 '트럼프 대 오바마' 싸움으로 비화하는 양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주말 캠프 데이비드행(行)은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가속화할 방안에 대해 보수 진영 의원들과 논의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이번 주말 캠프 데이비드에는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 짐 조던 하원의원, 하원 정보위 공화당 간사인 데빈 누네스 하원의원, 하원의원 출신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 '우크라이나 스캔들' 탄핵 국면에서 '호위무사' 역할을 했던 인사들이 대거 합류한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캠프 데이비드를 향해 백악관을 나서면서 "우리는 많은 논의를 하게 될 것이다. 일부는 군 관련이고 일부는 군 이외의 사안"이라며 "아마도 월요일(18일) 그에 대해 보고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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