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아시안 실업률 타인종보다 높다.
등록일 2020-05-05 00:48:16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 3월28~4월25일 실업수당 청구 14만7,000명 전년비 6,900%↑

 

▶ 식당·네일업 등 서비스업 종사 많아 코로나19 타격 가장 많이 받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뉴욕주에서 대규모 실업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시안 노동자가 다른 인종보다 훨씬 높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이 지난 3월28일부터 4월25일까지 뉴욕주 노동국에 신청된 실업수당 신청 건수를 조사한 결과, 아시안의 신청은 14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00명에 비해 무려 6,900%나 증가했다.

뉴욕주는 실업수당 신청자의 인종을 함께 조사하고 있는 데, 아시안의 실업급여 신청 증가율이 다른 인종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게 나온 것이다.
CNN에 따르면 백인 근로자는 1,840%, 흑인 근로자 1,260%, 히스패닉의 경우 2,100%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뉴욕주의 전체 노동시장에서 아시안이 차지하는 비율은 9%이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 이후 실업수당 신청자의 12.5%가 아시안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아시안 실업수당 신청자는 단 3.7%에 불과했다. 반면 백인 노동자의 경우 뉴욕주 노동시장의 65%를 차지하지만 실업수당 신청자 비율은 51%에 불과했다.

 



아시안 실업자가 가장 많이 증가하는 원인 대해 전문가들은 아시안이 대부분 식당과 네일살롱 등 서비스업종에 많이 종사하고 관련 스몰비즈니스를 직업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밖에도 CNN은 코로나19 이후 아시안에 대한 차별적인 분위기가 심화되면서 이로 인해 실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아시안이 고학력과 고소득으로 포장돼 있지만 실제 고용시장에서는 지속적인 임금 불평등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기업주들과 근로자들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안에 대한 인종 차별과 외국인 혐오증이 기업 폐쇄와 실업 수당 신청을 주도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CNN은 퀸즈 베이사이드에 거주하는 한인 소라 이(23)씨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정부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서류미비 이민자들의 실상을 상세히 보도했다.


서류미비자인 이씨의 부모를 비롯해 현금을 받고 일을 하던 이씨와 여동생 등 가족 구성원이 최근 모두 실직했지만 정부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서류미비자는 물론이고 현금을 받고 일할 경우에는 실업수당을 청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씨는 서류미비자도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이 하루 속히 생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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