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르, 우승 상금 21억원 특급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
등록일 2021-08-09 11:29:22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에서 연장전 우승 버디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안세르.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멕시코 골프의 간판 아브라암 안세르가 우승 상금 182만 달러(약 21억원)의 특급 대회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생애 첫 우승을 따냈다.

안세르는 9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근교 TPC 사우스 윈드(파70)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천50만 달러) 최종일 연장 승부 끝에 우승했다.

4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친 안세르는 샘 번스(미국),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최종 합계 16언더파 264타로 연장전을 벌였다.

18번 홀(파4) 첫 번째 연장전에서 셋 모두 파를 적어냈고, 같은 홀에서 치른 두 번째 연장전에서 안세르는 두 번째 샷을 홀 1.2m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마쓰야마와 번스는 버디 퍼트를 넣지 못했다. 번스는 안세르와 똑같은 라인에서 더 짧은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해 땅을 쳤다.

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 세계랭킹 50위, 올해 투어 대회 우승자 등만 출전해 컷 없이 치르는 특급 대회다.

우승 상금과 페덱스컵 랭킹 포인트와 세게랭킹 포인트 모두 메이저대회에 버금간다.

안세르는 2019년 프레지던츠컵에 인터내셔널 팀의 일원으로 출전했고 도쿄 올림픽에도 멕시코 대표로 나서서 공동 14위에 오르는 등 멕시코 골프의 간판이다.

프레지던츠컵에서 안세르는 임성재(23)와 함께 인터내셔널 팀에서 최다 승점(3.5점)을 올렸고 최종일 싱글매치에 타이거 우즈(미국)와 대결에서 졌지만 중반까지 날카로운 아이언샷으로 우즈에 맞서 세계 골프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PGA투어에서 우승한 멕시코 선수는 4명으로 늘어났다. 멕시코 선수의 WGC 대회 우승은 안세르가 처음이다.

미국 텍사스주에서 태어나 멕시코에서 자랐고, 미국 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사는 안세르는 멕시코와 미국 국적을 모두 갖고 있다.

2018년 호주 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일찌감치 재능을 발휘했지만, 2018년부터 뛰어든 PGA투어에서 우승 트로피는 잡힐 듯 하면서도 잡히지 않아 애를 태웠다.

이번 시즌에도 톱10에 7차례 들었고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는 2위를 차지한 안세르는 PGA투어 121경기 만에 특급 대회에서 마침내 우승 물꼬를 텄다.

페덱스 랭킹 6위로 올라선 안세르는 세계랭킹 10위도 예약했다.

안세르는 "PGA투어에서 우승이라는 꿈이 실현됐다"면서 기뻐했다.

선두 해리스 잉글리시(미국)에 4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안세르는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잉글리시가 3타를 잃은 덕에 선두로 나설 수 있었지만 7언더파 63타를 몰아친 마쓰야마와 6타를 줄인 번스의 추격은 뿌리치지 못했다.

안세르는 1차 연장전에서 마쓰야마의 3m 버디 퍼트가 홀을 돌아나온 행운 덕에 2차 연장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

2차 연장전에서 공격적인 아이언샷으로 버디 기회를 맞은 안세르는 자신감 넘치는 퍼트 스트로크로 버디를 잡아냈다.

더 가까운 거리에서 번스가 퍼트한 볼을 홀을 돌아나왔다.

마쓰야마는 2차 연장전에서는 두번째 샷을 홀에 가깝게 붙이지 못해 파로 먼저 홀아웃했다. 도쿄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 이어 2주 연속 연장전에서 쓴 맛을 봤다.

마쓰야마는 PGA투어 통산 6승 가운데 3승을 연장전에서 따냈다. 도쿄 올림픽 이전에는 연장전에서 진 적이 없었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려 이번 시즌 3승이 유력했던 해리스 잉글리시(미국)는 3타를 잃어 4위(15언더파 265타)로 밀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받고 복귀해 사흘 동안 맹타를 휘둘렀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도 이날은 4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8위(12언더파 268타)로 대회를 끝냈다.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함께 경기한 둘은 늑장 플레이로 경고를 받은 뒤부터 자멸했다.

잉글리시는 "앞 팀과 간격이 너무 벌어져서 거의 뛰어다녔다"고 말했다. 잉글리시가 콕 집어 말하지는 않았지만, 늘 경기 속도가 느린 디섐보와 동반 플레이가 걸림돌이 됐다는 뜻으로 읽혔다.

디섐보는 이날도 미디어와 인터뷰를 거부했다. 그는 언론이 자신의 발언을 왜곡한다면서 전날에 인쇄 매체와는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3타를 잃은 임성재는 공동 46위(이븐파 280타)에 그쳤고, 이븐파를 친 이경훈(30)은 공동 54위(2오버파 282타)에 머물렀다.

김시우(26)는 4라운드에서 8오버파 78타를 쳐 65명 가운데 65위(13오버파 293타)로 대회를 마쳤다. 김시우는 11번 홀(파3)에서 볼 5개를 연못에 빠트려 13타를 적어냈다.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잰더 쇼펄레(미국)는 마지막 날 2언더파를 적어내 공동 46위(이븐파 280타)에 올랐다.

유리피언프로골프투어 스코티시오픈을 제패해 이 대회 출전 기회를 잡은 이민우(호주)는 2타를 잃었으나 순위는 62위(8오버파 288타)로 조금 올랐다.

khoon@yna.co.kr

https://www.yna.co.kr/view/AKR20210809016151007?section=international/north-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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