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자, 확진자 접촉 2주 자가격리 면제
등록일 2021-04-28 11:11:43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내달 5일부터…음성 나오면 가능
남아공 등 변이 유행국가는 제외
65세 미만 2분기 AZ 조기접종 추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거나 해외에 나갔다 들어오더라도 검사 결과가 음성일 경우 2주간의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최호용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법무지침팀장은 28일 질병관리청 기자단 설명회에서 “5월 5일자로 우리나라에서 백신 2차 접종 후 2주가 지난 사람은 내·외국인 상관없이 외국에 나갔다가 들어올 때 한해 자가격리를 면제하게 된다”고 말했다.

우선 5월 5일 기준으로 2주 전인 4월 21일까지 2차 접종을 마친 접종자 6만597명이 대상이다. 격리 면제 조치는 한국에서 예방 접종을 완료하고 2주 지난 후에 출국한 경우만 적용하므로 한국에서 접종 가능한 백신으로만 한정한다.

방역 당국은 다만 영국 등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국가에서 입국하는 경우는 자가격리를 하도록 했다. 최 팀장은 “입국이 제한된 국가는 남아공·브라질로 변이 바이러스 ‘발생’이 아닌 ‘유행’ 국가다”며 “변이 바이러스 유행 국가는 격주 단위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현재는 브라질·남아공 등 다수의 국가를 선정했고 지침 시행 시 국가 리스트를 함께 공지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역 당국은 28일 0시 기준 전날 하루 동안 1차 접종 인원이 역대 최대치인 17만5794명을 기록해 누적 1차 접종 완료자가 전 국민의 약 5.0%인 258만6769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백스를 통해 추가로 들어오게 될 물량과 30세 미만 접종 예정이던 아스트라제네카(AZ) 물량을 고려해 65세 미만 연령까지 백신을 확대 접종하는 걸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백신 수급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하반기 접종 대상자를 2분기로 앞당기는 이유는 접종 대상자를 확대해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상반기까지 1200만 명 접종을 완료하겠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모든 수단을 강구해 숫자를 채우려 할 것”이라며 “대상자를 당겨 1차 접종자를 최대한 늘리려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접종률이 떨어지면서 현재 AZ 물량엔 여유가 생긴 상황이다. 30세 미만에는 AZ 접종이 제한되면서 약 64만 명분의 물량이 남게 된 부분도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 당장 접종이 급한 게 아니다. 방역 당국이 밝혔듯 백신 접종 속도는 하반기에도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에 화이자·모더나 등 안전한 백신 위주로 접종을 이어가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이태윤·이우림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9308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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