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7위 임성재(23)가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을 향한 의지를 밝혔다.

임성재는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에서 개막하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천500만 달러)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4대 메이저 다음으로 높은 권위를 인정받는 특급 이벤트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임성재는 PGA 투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 대회는 누구나 나가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 하는 큰 대회"라며 "작년에는 대회가 취소됐지만 올해는 4라운드 다 열심히 쳐서 좋은 성적으로 끝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지난해 1라운드를 마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2라운드부터 취소됐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대회 도중 취소를 시작으로 PGA 투어는 6월까지 중단된 바 있다.

2019년 이 대회에서 홀인원을 했던 임성재는 "13번 홀이었는데 핀 위치가 왼쪽 해저드에 바짝 붙어 있었다"며 "컷 통과를 위해 버디가 꼭 필요했기 때문에 과감하게 쳐보자는 생각으로 샷을 한 것이 백스핀이 걸려 홀인원으로 이어졌다"고 회상했다.

이 대회는 2011년 최경주(51), 2017년 김시우(26)가 정상에 오르는 등 한국 선수들과도 인연이 깊다.

임성재는 "이 코스가 한국 선수들과 맞는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최경주 프로가 우승했을 때는 내가 많이 어릴 때라 생중계는 보지 못했고 재방송을 봤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2019년 이 대회에서 컷 탈락했던 그는 "이런 큰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자부심이 커질 것"이라며 "우승 경쟁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꼭 한 번은 우승 경쟁을 통해 트로피를 들어보고 싶다"고 이번 대회를 앞둔 각오를 전했다.

대회가 열리는 TPC 소그래스에 대해 임성재는 "페어웨이도 좁고 벙커도 많아 티샷 정확도가 중요하다"며 "아일랜드 홀인 17번 홀은 보기에 짧지만 핀 위치에 따라 부담이 커지는데 욕심내지 않고 가운데로만 올리면 파는 할 수 있다"고 공략법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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