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로나 입원환자 한달째 10만명 웃돌아…항공 승객은 최대
등록일 2020-12-29 05:08:17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입원환자 26일 연속으로 10만명 넘겨…27일 128만명 공항 검색대 통과

 

23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의 프로비던스 세인트메리 의료센터의 로비. 이 병원은 코로나19 의심 환자들이 몰리자 이들을 치료할 병상 확보를 위해 로비를 임시 진료 공간으로 개조했다. [AF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크리스마스 연휴 이후 또 한 차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이 닥칠 것이란 우려가 높은 가운데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26일째 10만명을 넘겼다고 CNN 방송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를 인용해 27일 기준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해 치료받는 환자가 11만8천720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26일 연속으로 10만명을 넘긴 것이다.

이날 캘리포니아·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주 등 6개 주에서는 입원 환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입원 환자 수는 중증을 앓는 코로나19 환자 수를 나타내는 것으로, 통상 사망자 수를 점쳐볼 수 있는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중환자실(ICU) 입실자 가운데 코로나19 환자의 비율도 상승하고 있다.

CNN은 미 보건복지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주 미 전역의 ICU 환자 중 40%가 코로나19 환자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9월 말의 16%, 10월 말의 22%, 11월 말의 35%보다 높은 것이다.

이처럼 환자들이 병원으로 쇄도하자 일부 병원은 환자를 감당하지 못할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남부의 헌팅턴 메모리얼 병원은 환자가 급증하면서 우선순위를 정해 제한된 중환자실(ICU) 병상과 치료 설비를 배분해야 할지도 모를 상황이다.

이 병원의 전염병 전문가 킴벌리 슈라이너 박사는 앞으로 계속 감염자가 증가할 때를 대비해 환자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작업을 병원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건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더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전후해 수백만 명이 항공기를 타고 여행길에 오르는 등 사람들의 이동·접촉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미 교통안전청(TSA)은 크리스마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전국에서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사람이 128만4천599명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같은 날과 견줘 절반 수준이지만, 여행을 자제하라고 당부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기대에는 못 미치는 것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또 이에 앞서 토요일인 26일에는 110만명이, 성탄절인 25일에는 61만6천여명이, 성탄절 1주일 전인 18일부터 25일까지는 780만명이 공항 검색대를 통과했다.

조지워싱턴대학 의학 교수 조너선 라이너 박사는 "정말로 좌절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서부와 북동부에서 신규 확진자의 감소세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미국의 양성 판정 비율도 12%에서 10%로 하락하는 등 가시적인 개선의 신호가 나타났는데 이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판이란 것이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28일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천916만1천여명, 누적 사망자 수를 33만3천여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sisyphe@yna.co.kr

https://www.yna.co.kr/view/AKR20201229004000091?section=international/north-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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