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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제목 [미 대선] 애리조나 패배 예측해 트럼프 긁은 폭스 개표방송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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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 방송사로 5천700만명이 개표방송 시청…4년 전보다 20% 떨어져

폭스, 공화 텃밭 애리조나 바이든 승리 첫 예측…트럼프 캠프 발끈

 

미네소타에서 폭스뉴스로 개표방송 보는 트럼프 지지자들

[로이터=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3일(현지시간)밤 진행된 미국 대선 개표방송을 21개 방송사를 통해 약 5천700만 명이 본 것으로 집계됐다.

1위는 1천400만명이 본 폭스뉴스였다. 폭스뉴스는 경합지역 애리조나주를 일찌감치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승리로 예측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청률조사업체 닐슨미디어리서치는 미국에서 대선 당일밤 개표방송을 5천690만명이 봤다고 발표했다.

21개 방송사를 합친 것으로 1등은 1천410만명이 본 폭스뉴스였다. CNN방송이 940만명, MSNBC가 760만명이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ABC는 630만명, NBC는 560만명, CBS가 430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13개 방송사로 7천140만명이 봤던 2016년보다 20% 정도 줄어든 수치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이 수치는 TV 시청자만 집계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UPI=연합뉴스]

폭스뉴스의 1위는 애리조나주 승패 예측과 맞물려 눈길을 끌고 있다.

폭스뉴스는 3일 개표방송 중 오후 11시30분께 애리조나에서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후 AP통신도 애리조나에서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지만 친(親)트럼프 성향을 보여왔던 폭스뉴스가 가장 먼저 애리조나를 바이든의 승리로 예측하자 트럼프 캠프를 자극했다.

애리조나는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적이 거의 없는 전통적 공화당 강세지역이다. 2016년 대선에서도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3.5%포인트 차로 이겼다.

제이슨 밀러 트럼프 캠프 선임고문이 폭스뉴스에 전화를 걸어 예측 철회를 요구하고 공화당 소속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도 비판에 나섰지만 바뀐 것은 없었다.

연예잡지 배니티페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폭스뉴스 소유주 루퍼트 머독에게 전화해 항의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애리조나주에서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모여 '형편없는 폭스뉴스'라고 구호를 외치는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오기도 했다.

폭스뉴스는 대선 당일밤 애리조나 말고도 여러 지역의 승패를 가장 먼저 예측보도했다. 애리조나는 아직 대부분의 미 언론이 접전지로 분류하고 있으나 다른 지역에서 예측이 엇갈린 것은 없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폭스뉴스는 친트럼프 성향으로 유명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명해왔다.

애리조나에는 인구 유입으로 정치적 지형이 분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리조나의 거물 존 매케인 전 공화당 상원의원을 툭하면 비난했는데 애리조나가 최종 개표 결과 바이든 후보의 손을 들어주면 죽은 매케인이 산 트럼프를 잡는 격이다.

2018년 작고한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

2018년 작고한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

[EPA=연합뉴스]

nari@yna.co.kr

https://www.yna.co.kr/view/AKR20201106013400071?section=international/north-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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