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코로나 재감염 첫 사례…"두 번째 때 증상 더 심각"
등록일 2020-10-14 02:43:13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5세 남성, 2달만에 재감염…'랜싯 감염병'에 분석결과 실려

"완치돼도 방역수칙 지켜야…자연적 집단면역 도달은 불가능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에서 제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이미지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회복했다가 다시 감염된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일간 USA투데이, 미 공영라디오 NPR은 네바다주(州)에 사는 25세 남성이 미국 내 최초의 코로나19 재감염 사례로 확인됐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례를 분석한 현지 공중보건 전문가들의 보고서는 의학 전문지 '랜싯 감염병' 오프라인 최신호 게재에 앞서 이날 홈페이지에 선공개 됐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최소 22건의 재감염 사례가 기록됐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한국에서도 지난달 재감염 의심 사례가 최초로 보고된 바 있다.

다만 미국에서 재감염자가 나온 건 처음이다.

해당 남성은 지난 3월 말 기침, 두통 등 증상을 겪다가 4월 18일에 코로나19로 확진됐다. 이후 회복해 5월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5월 말 발열, 어지럼증 등 증상이 또 나타나 긴급 치료를 받았고, 6월 5일 다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당시 그는 첫 번째 감염으로 형성된 항체가 혈액 속에 남아있었는데도 재확진됐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두 번째 감염 때 증상이 훨씬 더 심각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남성이 1차 감염에서 회복한 후 더 많은 양의 바이러스에 노출돼 재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이 남성은 호흡곤란과 의식이 흐려지는 등 증상을 겪으며 약 6주간 산소치료를 받은 후 현재 완쾌한 상태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코로나19 드라이브스루 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준비하는 의료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코로나19 드라이브스루 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준비하는 의료진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같은 코로나19 재감염이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확산했는지 파악하는 건 현재로선 어렵다고 NPR은 설명했다.

 

재감염 여부를 확인하려면 첫 번째와 두 번째 감염 때 채취한 바이러스 샘플을 비교·분석해야 하는데, 이 작업에는 상당한 장비와 인력이 필요한 탓이다.

 

다만 재감염 사례가 공식 확인된 만큼 이미 코로나19가 완치된 사람들이라도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를 두는 등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저자들은 강조했다.

 

아울러 재감염 사례를 고려하면 백신 투여 등 외부 개입 없이 코로나19 집단면역에 도달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집단면역이란 특정 집단 구성원 대다수가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생겨 더 이상 감염이 쉽게 이뤄지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감염 후 자연적으로 생긴 면역력의 지속기간이 수개월에 불과하다면, 집단면역에 필요한 항체 보유비율에 도달하기 매우 어렵다는 게 저자들의 진단이다.

 

younglee@yna.co.kr

출처 : https://www.yna.co.kr/view/AKR20201013145400009?section=international/north-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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