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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민주당 5달 끌어온 추가부양책
美 언론 "트럼프 코로나 걸린 후 처리 가능성"
민주당 낸시 펠로시, 공화당 미치 맥코넬 "처리 낙관"
트럼프, 확진 후 "협상은 어떻게 돼가나" 물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 치료를 위해 백악관을 떠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헬기 마린 원을 타고 월터 리드 군병원을 향해 떠났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 치료를 위해 백악관을 떠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헬기 마린 원을 타고 월터 리드 군병원을 향해 떠났다. [AFP=연합뉴스]

현직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자 대선을 앞두고 양보 없는 경쟁을 벌이던 미국 정치권이 '협치'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장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 캠프는 트럼프 캠프를 향한 공격을 멈췄고, 좀처럼 타협하지 못했던 추가 경기부양책 처리 가능성도 커졌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경제 방송 CNBC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바이러스 감염에 추가 경기부양책 통과 가능성이 올라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확진 전날까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줄다리기를 하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MS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언제나 길을 찾아야 하는 게 우리의 임무"라며 협상 타결에 "매우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감염이 상황을 바꿨다고도 덧붙였다.

"집에서 쫓겨나는 사람들 생긴다" 파월 경고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달 16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의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장기 초저금리 시대’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사진은 지난 6월 파월 의장이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마스크를 쓰고 발언하는 모습. [AP=연합뉴스]

미 의회는 지난 3~4월 총 3조 달러에 달하는 네 차례의 부양책을 통과시킨 후 5차 부양안을 놓고 수개월째 줄다리기를 해왔다. 공화당은 재정 건전성을 이유로 1조 달러 수준, 민주당은 2조 달러 이상의 부양안을 내고 협상장에 들어섰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급기야 공화당은 지난 9월 초 부양책을 3000억 달러 선까지 줄여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어쨌든 그 돈은 모두 미국에 돌아온다, 훨씬 더 높은 숫자를 제시하라"고 공화당에 주문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협상 타결은 지연됐다. 미국 증시는 출렁였고 실물 경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상원에 출석해 "지난 3월에 내놓은 경기 부양 지원금이 바닥나고 있다. 추가 지원에 나서지 않으면 대출을 갚지 못해 집에서 쫓겨나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국 민주당은 2조 2000억 달러, 공화당은 1조 6000억 달러의 부양안을 내놓고 막판 씨름을 해왔다.

당장 지난 1일에도 펠로시 의장은 1조 6000억 달러 부양책에 부정적이고 공화당에서도 "민주당안은 이상하다"고 평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날 미국 증시는 하락 출발했지만 이후 므누신 장관과 펠로시 의장의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자 상승 마감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확진 후 "협상은 어떻게 돼가나" 물어
2일(현지시간)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전화 통화를 하며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코로나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안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 상황이 어떤지'를 마크 메도우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물었다고 한다. 협상이 타결될 듯 타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자신의 코로나 감염 사실이 경제에 미칠 파장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 부부감염 소식이 나온 2일 미국 증시는 하락했다. 그러다 막판 낙폭을 줄였는데 펠로시 의장이 "초당적 경기부양책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면서다. 그는 또 항공산업에 대한 지원이 부양책에 포함되거나 혹은 별도 법안으로 조만간 도입될 것이라며 항공업계에 구조조정을 하지 말고 기다려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오후 펠로시 의장과 므누신 장관은 65분간 협상을 벌였고, 이후 추가 논의를 하기로 했다. 여전히 변수는 남아 있지만, 펠로시 의장뿐 아니라 공화당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넬 상원의원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등 타결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지난달 30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만난 뒤 국회의사당을 나서고 있다. [AP=연합뉴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출처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8706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