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카코 할머니는 후생노동성 기록으로 2018년 117세 260일로 사망한 다지마 나비의 기록을 경신했다. 카코 할머니는 지난해 3월 기네스 월드 레코드사로부터 ‘생존하는 세계 최고령’으로도 인정을 받은 바 있다.
카코 할머니는 미국 라이트형제가 세계 첫 유인 동력비행에 성공한 해인 1903년 1월 2일 후쿠오카현에서 9남매 중 7번째로 태어났다.
19세에 히데오(사망)와 결혼해 태평양 전쟁 중엔 남편과 큰아들 노부오(사망)를 전쟁 통에 내보내고, 우동집을 하며 집안을 일으켰다. 전쟁 뒤엔 남편과 기독교 세례를 받고 부부가 함께 양곡점을 운영했다.
현재는 후쿠오카시의 고령자 시설에서 지내고 있으며, 오셀로(바둑돌을 뒤집는 게임)를 즐기면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의 성화봉송 주자로 선발돼, 휠체어를 타고 성화를 전달할 계획이었다.
카코 할머니는 증손녀가 보내준 ‘축 일본 역대 1위’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카메라를 향해 만세와 브이 포즈를 취했다.
일본 국내 최장수 기록은 1986년 사망한 가고시마현 이즈미 시게치요 할아버지가 120세였으나 “출생기록이 달라 젊을 때 죽은 형의 기록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져 기록에서 삭제됐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