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투입된 아베 마스크 불량
등록일 2020-04-20 02:46:20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5000억 투입 '아베 마스크' 불만 속출...불량, 오염 물질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7일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다. AP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7일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거액을 들여 추진하는 천 마스크 배포 사업이 곳곳에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19일 NHK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지난 17일까지 80개 시초손(市町村: 기초자치단체)에 제공한 임신부용 천 마스크에 “오염물이 묻어 있다” “머리카락이나 먼지가 들어 있다”는 제보가 이어져 당국이 확인한 결과 1900여장이 불량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천 마스크는 여러 업체에서 제조한 것으로 후생노동성은 제조업체에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불량품에 대해서는 새 제품으로 교환해줄 것을 요청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주도해 ‘아베노마스크’(アベノマスク: 아베의 마스크)라고 불리는 일본 정부의 천 마스크와 관련해 감염 방지 효과에 대한 의문과 사용상 불편에 대한 불만은 끊이지 않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마스크를 먼저 지급받은 요양시설과 복지시설에서 “마스크가 작아서 말할 때 끈이 풀어진다” “귀가 아프다” “빨면 줄어든다”는 등의 불만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후생노동성은 19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질의응답에서 정부가 지급한 천 마스크가 “세로 9.5㎝, 가로 13.5㎝의 시판품 성인용이며 입과 코를 덮기 위해 충분한 크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일본 업체가 도쿄에서 판매한 성인용 마스크(보통 사이즈) 규격은 세로 9.5㎝, 가로 17.5㎝다. 또 다른 업체가 도쿄에서 판매한 여성 및 아동용 일회용 마스크의 규격이 세로 9.5㎝, 가로 14.5㎝다. 일본 정부가 ‘성인용’이라며 배포하는 마스크는 여성이나 아동용에 가까운 것이다. 실제로 아베 총리가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보면 통상적인 일회용 마스크보다 훨씬 작다.

 

정작 의료 현장에서는 필요한 보호 장비를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오사카의 한 간호사는 최근 자비로 의료용 고글을 대체할 안경을 구매하고 서류용 투명 파일을 잘라서 감염 방지용 안면 보호대를 만들었다. 이 간호사는 아사히신문에 의료물자를 필요한 곳에 보내지 못하는 정부가 거액을 들여 마스크를 배포한다는 소식에 동료들 사이에 실망감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7일부터 전국 모든 가구에 천 마스크를 2장씩 배포하기 시작했다. 앞서 지난 14일부터는 임신부용 마스크를 약 50만장을 배포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전 가구에 천 마스크를 배포하는 사업 비용으로 예산 466억엔(약 5260억원)을 책정했다. 천 마스크 1억3000만장을 마련하는 비용이 338억엔(1장당 260엔)이고 나머지는 배송 및 포장 비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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