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실업수당 청구 250만 달러 꿀꺽
등록일 2020-09-19 02:06:58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 대부분 타주 거주자, 가주신분 도용해 범죄

 

실업수당 사기가 주 전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남가주에서 신분도용 수법으로 250만 달러 규모의 실업수당 착복 사기를 저지른 사기범들이 무더기로 체포됐다.

캘리포니아주 고용개발국(EDD)은 베벌리힐스 경찰국이 실업수당 사기 행각을 벌여온 사기범 44명을 베벌리힐스에서 체포했으며, 이들이 EDD에 허위로 실업수당을 신청해 받아 챙긴 금액이 250만여 달러에 달한다고 16일 밝혔다.

EDD에 따르면 체포된 이들은 대부분 타주 거주자들로,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신분을 도용해 129차례에 걸쳐 허위 실업수당을 청구했다.

 


베벌리힐스 경찰국은 이들이 사기 청구로 받은 EDD 실업수당 데빗카드를 베벌리힐스의 식당과 다른 업소들에서 사용한 사실을 포착하고 지난 3일 이들을 전격 체포했다. 또 이들의 베벌리힐스 주거지를 덮쳐 7정의 권총과 28만9,000여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압수했다.

도미닉 리베티 베벌리힐스 경찰국장은 “납세자들이 낸 수백만달러의 세금이 사기범들의 손에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실정”이라며 “경찰은 지역 사업체들과 긴밀히 협조해 이같은 사기범죄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벌리힐스 경찰이 이들의 범행 정황을 포착한 것은 베벌리힐스 업소들의 제보가 계기가 됐다. 일부 고객들이 도용한 신분으로 EDD 데빗 카드를 사용한다는 제보들이 들어왔고, 일부 사기범들은 자동차 등록 규정 위반 등으로 도로에서 검문을 받다 적발되기도 했다.

이번에 적발된 사기범들은 범죄 조직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각자가 별개로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추정된다.

사기범들은 벤틀리, BMW, 벤츠, 램보르기니 등 최고급 승용차들을 단기 렌트해 타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경찰은 이들이 자동차 렌트에 EDD카드를 사용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체포된 사기범들 중 상당수가 EDD 사기를 목적으로 타주에서 캘리포니아로 단기 여행을 온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북가주 샌호세에서는 EDD 사기범들이 주소를 도용해 신청한 것으로 보이는 실업수당 신청 편지가 한 주민의 집에 무려 75통이 배달되는 등 무작위 주소 도용 수법의 EDD 사기 시도가 포착돼 돼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ABC 방송은 샌호세의 한 주민이 최근 75통에 달하는 EDD 실업수당 관련 서한을 받았으며, 이 주민은 실업수당을 신청한 적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주민 린다 다지는 “누군가 내 주소를 도용해 다른 누군가의 돈을 훔치고 있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고 말했다.

역시 70여통의 EDD 편지를 받은 샌 린드로 주민 케네시 워렌은 “왜 내 주소가 도용됐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 주민들이 받은 EDD편지는 각기 다른 수십여명의 신청자 이름이 적혀있었다.

최근 EDD 사기가 주 전역에서 만연함에 따라 EDD는 실업수당 사기 주의보를 내리고, 주민들이 자신의 신분정보를 노출시키지 않도록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상목 기자>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200917/1328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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