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권 돈 가뭄 ‘다소 해갈’
등록일 2020-09-16 06:38:43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 코로나발 대출·예금 급증, 2분기 예대율 93.1%

▶ 전 분기 대비 4.7%p 하락

 

 

한인 은행들의 예대율(예금대비 대출비율)이 몇 년 만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한인은행권의 예금과 대출이 큰 폭으로 동반 상승하면서 예대율 하락이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도표 참조>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하는 10개 한인은행들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한 가장 최근 자료인 2020년 2분기(6월30일) 실적에 따르면 한인은행들의 총 예금고는 274억7,417만달러, 대출은 255억6,994달러로 예대율 93.1%를 기록했다. 95%에 육박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전 분기인 2020년 1분기의 97.8%에 비해서는 4.7%포인트, 전년 동기인 2019년 2분기의 96.9%에 비해 3.8%포인트나 하락했다.

한인 은행권의 예대율은 2017년 4분기에 99.7%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후 지난 1분기까지 지속적으로 100%에 육박하는 높은 비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속에 급여보호프로그램(PPP)과 SBA 대출 등이 급등하고 연방정부의 경기부양 지원금과 실업수당 지원금 등에 기업과 개인의 예금고도 동반 상승하며 예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올 2분기 총 대출 규모는 지난해 2분기의 235억1,353만달러 대비 8.7%(20억5,642만달러) 증가했지만 올 2분기 총 예금 규모는 지난해 2분기의 242억7,237만달러 대비 13.2%(32억180만달러)나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예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10개 한인은행 중 자산 순위 1~9위 은행들의 예대율이 여전히 90%를 상회한다. 특히 신한 아메리카와 CBB 은행의 예대율은 100%를 넘었다. 자산규모 1, 2위인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은행의 예대율도 각각 91.1%, 92.6%에 달한다. 반면 자산 규모가 작은 오하나 퍼시픽 은행만 80% 대의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감독국은 부실 대출에 대비, 은행이 충분한 예금고 확보를 통해 적정한 수준의 예대율 유지를 통한 유동성을 확보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은행의 급작스러운 예대율 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예대율은 높을수록, 특히 90%대를 넘을 경우 은행이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예대율이 80% 이하일 경우 오히려 대출에 소극적이고 자금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90% 중반대 이상의 예대율은 너무 높아 이상적이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대다수 주류 은행들은 건전한 현금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80% 대에서 90% 초반 대 사이의 예대율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한인은행의 예대율이 오랜만에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예금고 확충에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올해 3분기에는 코로나19발 대출과 예금 효과가 많이 사라지면서 예대율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올 3분기 예금과 대출 증대가 2분기에 비해 많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예금고가 충분하다면 대출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85~95% 예대율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기 때문에 예금고 확충은 앞으로도 한인 은행권의 공통된 지속적인 과제”라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200914/1328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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