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우치 소장에 "코로나 백신 맞겠냐" 물었더니…
등록일 2020-09-05 03:01:43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9/03 

 

"백신 10월 생산? 상상은 자유, 근데 쉽지 않아"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EPA=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주도하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79)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코로나19 백신이 10월까지 나오는 것은 상상할수 있지만 쉽지 않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10월까지 그것(코로나19 백신)을 갖게된다고 상상할 수는 있지만 나는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르면 10월 말 코로나19 백신이 준비될 수 있다며 주 정부들에 이를 배포할 준비를 하라고 한 바 있다.

미국에선 현재 백신 후보물질 3개에 대한 제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3상 시험은 약품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최종 검증 단계다. 이 결과는 올 연말에야 나올 전망이다. 하지만 재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선거일인 11월 3일 전 표를 얻기 위해 아직 안전성·효능 검증이 끝나지 않은 백신을 조기 승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미 정치권과 의학계에서 나오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CDC가 제시한 '10월 말' 백신 준비 일정에 대해 "11월이나 12월이 좀 더 가능성이 있다"며 "이것들(10월 백신 생산)은 전부 다 어림짐작(guesstimate)"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백신이 승인되면 본인이나 가족이 접종할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나는 백신이 정말로 안전하고 효능이 있지 않은 한 미 국민을 위해 그게 승인되지 않을 거라고 매우 확신한다"며 "만약 그런 경우라면 나는 나 자신이 백신을 맞고 이를 내 가족들에게 권하는 데 한순간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파우치 소장은 CDC가 지난달 24일 코로나19 검사 지침을 개정해 무증상자 밀접접촉자에 대한 검사를 받지 않도록 한 것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CDC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과 긴밀히 접촉했더라도 무증상인 경우, 고위험군·의료종사자가 아니라면 검사를 선택적으로 받게 했다.

그는 "분명히 오해의 소지가 있다. 장기간 코로나19에 노출된 사람은 증상이 있건 없건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지역사회 전파는 중요하다. 무증상인 사람들도 병을 퍼트릴 수 있어 증상이 없는 사람도 특정 상황에서는 검사해야 한다. 거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최근 효능 논란이 일고 있는 코로나19 회복 환자의 혈장치료법에 대해 더 많은 임상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유보 입장을 보였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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