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 3분의 1 렌트비 못냈다.
등록일 2020-04-10 05:06:56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 코로나 실업 대란 여파, 4월 납부 69% 불과

▶ 모기지 유예 신청 19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비상사태 속에 ‘렌트 및 모기지 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실직을 하거나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는 업주들이 속출하면서 4월 들어 렌트비를 내지 못한 세입자들이 전체의 3분의 1에 달하고 모기지 페이먼트 유예를 신청하는 주택소유주들도 급증한 것이다.

8일 전국 다가구주택위원회(NMHC)가 발표한 전국 1,340만 개의 아파트 유닛 렌트 납부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비상사태가 발동된 후 시작된 첫 달인 4월 들어서 4월5일까지 렌트비를 납부한 비율은 전체의 69%로 집계됐다.

 



미국내 렌트 세입자의 거의 3분의 1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렌트비를 제때 내지 못한 셈이다. 이같은 수치는 코로나19 비상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달 5일까지의 3월 렌트비 납부 비율인 81%, 그리고 전년 동기인 지난해 4월의 82%와 비교할 때 렌트비 납부 비율이 크게 낮아졌음을 나타내고 있다고 NMHC는 분석했다.

또 지난 7일 모기지은행협회(MBA) 자료에 따르면 모기지 지불유예(forbearance) 신청 건수도 지난 3월 상반기에 12배 이상, 하반기에는 19배 가까이 증가했다. 모기지 업계 관계자들은 직전 일주일 동안 지불유예 신청이 이미 70만 건을 넘었으며 곧 주당 100만 건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MHC는 이같은 상황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으로 수많은 근로자들과 업주들이 재정적 어려움에 처했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극심한 상황이어서 이같은 렌트비와 모기지 미납 사태는 5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연방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의 평균 세입자들은 매달 3,656달러 정도를 지출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3~6개월을 버틸 수 있는 금액인 약 1만970달러~2만1,940달러의 여유 금액을 보유할 것이 권고되고 있다.

그러나 주택 에이전트 온라인 중개 웹사이트 ‘클레버’가 지난달 31일 세입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 세입자 중 46%가 비상금이 500달러 미만이라고 답했으며, 45%는 저축해놓은 여유 자금이 1달 렌트비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토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세입자 중 40%가 재정상 어려움으로 퇴거에 대한 우려를 보이고 있지만, 단 11%만이 건물주로부터 렌트 인하 또는 유예 허락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건물주들이 세입자의 상황을 모르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 테넌트 관리 플랫폼 ‘어베일’이 7,379명의 세입자를 설문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사태로 실직한 세입자들 중 35%만이 건물주 측에 자신의 사정을 알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형석·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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