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항의시위 열린 미 포틀랜드서 경찰협회 건물에 방화
등록일 2020-08-31 03:27:30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포틀랜드경찰이 29일 새벽(현지시간) 시위대를 해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포틀랜드경찰이 29일 새벽(현지시간) 시위대를 해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석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29일 새벽(현지시간) 시위대가 경찰노조 본부가 있는 건물 외부에 불을 질렀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시위대는 이날 자정을 넘긴 직후 최근 몇 주간 수차례 집회가 열렸던 포틀랜드경찰협회(PPA) 건물 앞에 모여들었다.

시위대는 여러 개의 대형 철제 쓰레기통을 끌고 와 그중 최소한 하나에 불을 질렀고 이어 쓰레기를 경찰협회 정문 앞에 쌓아둔 뒤 인화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렀다.

경찰은 돌을 던지는 시위대를 해산한 뒤 화재를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명의 시위대가 체포됐고 일부 경찰관은 작은 상처를 입었다.

방화 수사관들도 현장에 출동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시위는 포틀랜드에서 92일째 계속되고 있는 인종차별 및 경찰 폭력에 대한 항의 시위다. 5월 말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관의 가혹 행위로 숨진 뒤 포틀랜드에서는 연일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날 시위는 특히 최근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항의 집회를 벌이고 있는 시위대에게 연대를 표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고 CNN은 전했다. 커노샤에서는 흑인 제이컵 블레이크가 이웃의 싸움을 말리다 경찰관에게 수차례 총을 맞아 사실상 불구자가 됐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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