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누드비치 140명 집단감염
등록일 2020-08-26 02:53:34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세계 최대 누드비치 집단감염 비상


당국 "누드비치 감염률 4배 높아"


경찰 "옷은 벗어도 마스크는 써야"

 

프랑스 남부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누드 비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해 프랑스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5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의 누드 리조트 카프다드에 머물었던 손님 140여 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프랑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 리조트에 현재 머물고 있는 손님 95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리조트에 방문했다가 집으로 돌아간 50명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리조트 측은 지난주 고객 49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시행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아직 310명에 대한 검사 결과는 분석 중이어서 감염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프랑스 보건 당국은 “매우 걱정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카프다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누드 비치로 유명하다. 휴가철에는 하루 4만여 명이 몰릴 정도다. 해변에서뿐만 아니라 리조트 내 음식점?상점?우체국?은행 등을 방문할 때도 탈의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누드 비치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고 CNN은 전했다.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거리 두기도 잘 지켜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집단 감염으로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프랑스는 지난달 20일부터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에게 벌금 135유로(약 18만5000원)를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누드 비치 등에선 이런 방역 지침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런 이유로 프랑스 당국에 따르면 누드 휴양지의 코로나19 감염률이 일반 장소보다 4배나 높다.

현지 경찰은 “일광욕을 하던 시민들 상당수가 떼를 지어 모여 있고 일부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경찰이 도착하면 그제야 마스크를 쓴다”고 전했다. 이어 “지정된 장소에선 옷을 입지 않을 수 있지만 마스크는 꼭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3월 말 체코에선 옷과 마스크를 모두 벗은 나체주의자들이 “마스크를 쓰라”는 경찰의 경고에 반발하면서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미국의 일부 누드 비치와 리조트들은 방문객들에게 옷은 벗고 다녀도 마스크는 착용하라고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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