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산불 560곳‘역대급’, 연방 재난지역 선포
등록일 2020-08-25 02:25:02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 가주 산불 560곳‘역대급’… 연방 재난지역 선포

 

▶ 천둥·번개가 주범, 100만에이커 태우고 확산

 

북가주 전역에서 무서운 기세로 확산되고 있는 산불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3일 현재 100만 에이커를 태우며 역대급 규모로 번진 이번 산불 사태로 트럼프 대통령이 캘리포니아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연방 정부의 지원을 승인했고, 산불 진화를 위한 지원에 주방위군을 투입한 뉴섬 주지사는 호주 정부 등에도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산불 진화는 여전히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데다 고온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어 산불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 전역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산불은 560여곳에 달하고 있으며 소실된 임야만 100만에이커에 달한다.

캘리포니아 주 소방당국은 “이번 산불은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산불 최악의 산불 중 하나”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에 대형 재난이 발생했다”며 연방 자금을 투입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 연방 자금은 피해를 본 개인이나 사업장은 임시 거처 제공과 주택 수리비 지원, 저금리 대출 등에 투입할 수 있다.

산불에 따른 인명과 재산 피해도 늘고 있다. 23일까지 7명이 사망했고, 33명이 다쳤다.

전날 샌프란시스코 북부 지역을 휩쓴 산불로 5명이 숨졌고, 지난 19일에는 산불 진화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사망했다. 가옥 등 건축물은 500여채가 불에 탔다.

주정부는 최소 10만명의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으며 산불 현장에 소방관 1만 2,000명을 투입했다. 애리조나, 오리건, 워싱턴, 텍사스, 네바다, 아이오와, 유타, 몬태나 등 인접한 10개 주는 소방 지원 인력을 캘리포니아에 급파했다.

하지만, 이조차 충분치 않아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산불 진화 경험이 풍부한 캐나다와 호주에 소방관 파견을 요청하기로 했다.

 


소방당국은 560여건의 산불들 가운데 북가주의 화재 24건을 중대 화재로 분류하고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고온의 날씨가 이어지면서 불길이 더욱 맹렬하게 타오르고 있어 진화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23일 국립기상청은 마른 뇌우와 강한 바람이 추가로 산불을 일으킬 수 있다고 예보했다. 마른 뇌우란 지상에는 비가 거의 또는 전혀 내리지 않고 천둥·번개만 치는 현상을 말한다.

LA타임스는 캘리포니아 산불 사태가 악화되고 있어 주 방위군과 연방군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며 주방위군은 산불 대응을 위해 헬기와 병력을 제공할 예정이고, 미군은 C-130 수송기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번 산불은 북가주에 1만여 차례나 몰아 친 번개로 발화돼 수백여건의 화재를 일으켰고 이 산불들이 합쳐지면서 대규모 산불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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