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AI 교육
등록일 2020-04-07 04:39:40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개학연기, 온라인 강의 빈틈 AI영어교사가 채워
영어 교과 과정 익히고 발음지원, 글쓰기도 교정
심화 학습 가능, 수준별 맞춤 학습이 장점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수업 비중이 많이 증가했다. 온라인 개학이 장기화하면 단순 녹화 수업이나 제한적 화상 수업만으로 부족한 학습 빈틈을 인공지능(AI) 튜터가 일부 보충할 전망이다. 영어는 AI 튜터 활용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과목이다. 듣기와 말하기 연습이 중요한 과목 특성과 인공지능의 대화형 학습 방식이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집에서 만나는 AI 튜터, 학교 교과영어 익히기에 유용


광주광역시는 지난해 초등 5학년 1500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영어체험수업을 했다. [박기오교사 제공]
 

“초등학교 3, 4학년 교육과정에서 알파벳과 숫자 영어를 배웁니다. 집에서 AI 튜터와 함께 빙고 게임을 하면서 쉽게 시작할 수 있죠.” 광주 광천초 박기오 교사는 학교에서 진행하는 영어 수업시간에 대화형 AI 스피커를 사용한다. 그가 사용하는 플랫폼은 구글의 인공지능 앱인 ‘구글 어시스턴트’. 스피커는 구글홈 미니를 사용한다.

박 교사는 “구글 AI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어디든 무료로 설치할 수 있다. 또 구글의 엄청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영어자료를 무제한 활용할 수 있다”며 “가정에서도 몇 가지 질문하는 요령만 익히면 쉽게 영어교육에 활용할 수 있다”고 권했다. 학교에서 처음 영어를 배우는 초등 3학년은 "Give me random letter(아무 알파벳이나 불러줘)"라는 명령을 통해 AI와 알파벳을 익힐 수 있다. 같은 방식으로 "Give me 동물/악기 sound(동물/악기 소리를 들려줘)"라고 명령하면 세상에 존재하는 대다수의 동물과 악기 소리를 바로 들을 수 있다.

Quiz(문제)/Kids(아이들)처럼 비슷한 듯 다른 발음이나 salmon(연어)처럼 성인들도 자주 틀리는 단어의 철자를 익히는 연습은 초등 5, 6학년 정도의 고학년들에게 적합하다. "How do you say Q-u-i-z(Q-u-i-z를 어떻게 말하지)?"라고 질문하면 정확한 발음으로 읽어주고, "How do you spell salmon(연어의 철자가 뭐지)?"라고 물으면 각각의 철자를 또박또박 끊어 읽어준다. ‘repeat(다시)’이나 ‘repeat slowly(천천히 다시)’라는 명령어도 유용하게 쓰인다.

"What's your name(이름이 뭐니)?" "What's your favorite ___(제일 좋아하는 __는 뭐니)?"와 같은 가벼운 일상대화는 초등 전 학년에 걸쳐서 시도할 수 있는 회화 연습이다. 예상치 못한 재치있는 AI의 대답에 아이들의 흥미가 자극되고 학습 동기가 커진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광주광역시 서구 지역 초등학교 5학년 1500명이 박 교사의 수업을 받아 인공지능과 함께 하는 영어수업을 체험했다. 수업을 준비하며 초등학교 교과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표현을 모아 일일이 미션 활동지를 만들었다. 그는 이 기록을 모아 최근 『인공지능을 활용한 영어수업꿀팁 55』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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