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만나는 AI 튜터, 학교 교과영어 익히기에 유용
박 교사는 “구글 AI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어디든 무료로 설치할 수 있다. 또 구글의 엄청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영어자료를 무제한 활용할 수 있다”며 “가정에서도 몇 가지 질문하는 요령만 익히면 쉽게 영어교육에 활용할 수 있다”고 권했다. 학교에서 처음 영어를 배우는 초등 3학년은 "Give me random letter(아무 알파벳이나 불러줘)"라는 명령을 통해 AI와 알파벳을 익힐 수 있다. 같은 방식으로 "Give me 동물/악기 sound(동물/악기 소리를 들려줘)"라고 명령하면 세상에 존재하는 대다수의 동물과 악기 소리를 바로 들을 수 있다.
Quiz(문제)/Kids(아이들)처럼 비슷한 듯 다른 발음이나 salmon(연어)처럼 성인들도 자주 틀리는 단어의 철자를 익히는 연습은 초등 5, 6학년 정도의 고학년들에게 적합하다. "How do you say Q-u-i-z(Q-u-i-z를 어떻게 말하지)?"라고 질문하면 정확한 발음으로 읽어주고, "How do you spell salmon(연어의 철자가 뭐지)?"라고 물으면 각각의 철자를 또박또박 끊어 읽어준다. ‘repeat(다시)’이나 ‘repeat slowly(천천히 다시)’라는 명령어도 유용하게 쓰인다.
"What's your name(이름이 뭐니)?" "What's your favorite ___(제일 좋아하는 __는 뭐니)?"와 같은 가벼운 일상대화는 초등 전 학년에 걸쳐서 시도할 수 있는 회화 연습이다. 예상치 못한 재치있는 AI의 대답에 아이들의 흥미가 자극되고 학습 동기가 커진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광주광역시 서구 지역 초등학교 5학년 1500명이 박 교사의 수업을 받아 인공지능과 함께 하는 영어수업을 체험했다. 수업을 준비하며 초등학교 교과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표현을 모아 일일이 미션 활동지를 만들었다. 그는 이 기록을 모아 최근 『인공지능을 활용한 영어수업꿀팁 55』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